기영정(耆英亭, 장성)

2010. 08.27(금) 11:22

전남 장성군 삼계면 사창리 산 520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조선 중종 38년(1543) 전라도 관찰사였던 규암 송인수가 왕명을 받들어 지지당 송흠을 위하여 관수정 건너편에 지은 정자이다.

송규암이 전라감사로 부임하려고 할 때 중종은 고향에 머무르고 있는 송흠을 방문하여 자신의 상회심(相懷心)을 전하고 또 동시에 그의 별업(별장) 기영정이라 이름 하도록 하는 소제기(所製記)를 전하도록 했다. 송규암은 그 명을 받들어 부임하자 송흠을 방문하여 기영정을 건립해 주었다.

기암정은 병자호란 때 화를 당하고 그 뒤 화재로 폐허가 되었다가 철종 7년(1856)에 송규암의 10대손인 송겸수가 영광군수로 부임하면서 중건하였다.

기영정(耆英亭)은 용암천 위 높은 대지의 관수정(觀水亭) 건너편에 정면 2칸, 측면 2칸의 골기와 팔작지붕 건물로 바닥은 마루를 깔아 대청으로 되어 있다. 사방을 낮은 평난간을 돌렸는데, 땅의 위치가 높아 누마루의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다.

송흠은 조선중기 문신으로 1480년 사마시에 합격하고 1492년 문과에 급제하였다. 이어 옥당(玉堂)에 들어갔다가 연산군대의 정치혼란에 따라 고향에 내려와 면앙정 송순, 학포 양팽손 등 쟁쟁한 제자를 양성했다.

중종반정 이후 다시 관직에 나가 홍문관 박사, 수찬, 사간원 정언, 헌랍, 병조정랑등을 지내다가 노모 봉양을 위해 외임을 자원하였다. 이후 전주부윤, 나주목사, 광주목사를 하고 승정원 승지를 지냈고 병조판서, 이조판서, 좌참찬판중추부사를 지냈다.

성격이 공명정대하여 주위의 추앙을 받았으며 청렴성실하여 관직생활 중 재산을 모으지 않아 청렴결백했다. 임금의 신임을 받아 7번이나 포상을 받았으며 ‘지지당유고’라는 문집을 남겼다.

1984년 장성군 문화재자료 제 99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