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별관 30m보존 24m 철거

보존 구간 보강, 외형만 살리기로

2010. 07.29(목) 16:16

이병훈(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단장이 29일 오후 금남로 추진단 사무실에서 옛전남도청 별관 보존방법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 옛 전남도청 별관 54m 중 30m를 보존하는 것으로 보존방식이 확정됐다.
이는 지난해 9월 광주시장 및 지역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10인 대책위’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협의를 통해 별관 보존방식에 대해 합의한 지 10개월만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하 추진단)은 29일 오후 동구 추진단 광주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화전당 내 옛 도청별관 보존방식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보존방식은 원안인 별관 전체를 철거하는 설계안에서 도청 본관부터 별관 부분 24m를 철거해 문화전당 입구를 만들고 나머지 오른쪽 부분을 보존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추진단은 설계자문위원단과 조성위원회 회의를 통해 도청별관 전체 54m중 왼쪽부분 24m를 허물고 ‘문화전당’역 지하철역사와 이어지는 통로를 만들고 나머지 부분을 구조보강을 통한 보존안을 촥정했다.

지난해 도청별관은 추진단이 전문 기관에 의뢰한 정밀구조안전진단 결과 안전최하위등급인 E등급을 받은 바 있다.
추진단은 보존부분도 구조보강을 통한 보존으로 결정하고 활용은 할 수 없을 것으로 발표했다. 이에 구조보강에 필요한 기본설계는 오는 11월까지, 실시설계는 내년초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동안 추진단은 광주시민들의 의견과 5.18정신의 특수성을 고려한 ‘게이트안’을 고려했으나 이 경우 별관 아래로 터널을 만들어야 하는데 기초가 부실하고 별관건물이 기울어진 상태여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수정안

이번에 확정된 별관 보존방식은 도청 전면 전체 길이 132m 중에서 108m를 보존하는 것으로, 철거 면적은 5·18 관련 건물 전체 면적의 1% 수준이다.

보존되는 별관 30m는 활용되지 않고 기념건물로 존치되며, 존치 부분과 상치되는 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부분은 일부 설계가 변경된다.
이에 따라 문화전당 내에는 별관 30m를 포함해 옛 전남도청 본관과 도청 민원실, 경찰청 본관, 상무관, 분수대, 5·18 광장 등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의 역사적 현장이 대부분 보존된다.
옛 도청 본관은 아시아 민주정신의 전시 교육장소로 경찰청은 행정동, 상무관은 5.18추모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병훈 추진단장은 "그동안 원설계 고수, 3분의 1 철거, 게이트안 등 다양한 의견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광주시민들이 지향했던 가치와 꿈을 아우르고 해소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을 선택했다"며 "문화전당 예산을 적기에 확보하고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더이상의 소모적인 논란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진단의 보존안에 대해 ‘게이트안’을 내세웠던 5.18관련단체와 시민연대가 반대의사를 내보이고 있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