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지오作 추정 종교화 가짜"

미술사가 바로크미술관장, 원근법 등 잘못 지적

2010. 07.28(수) 22:04

16세기 이탈리아 초기 바로크 미술의 거장 카라바지오의 작품으로 알려져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종교화가 진품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화제가 됐던 작품은 서기 258년 로마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한 핍박이 한창일 때 달궈진 쇠 침대에서 죽어간 성 로런스를 그린 것으로 로마에 있는 예수회 교단의 교회에 걸려있었다.

그런데 안토니오 파올루치 바티칸 미술관장은 지난 26일 그 작품이 카라바지오의 솜씨가 아니라 "한 재능 있는 화가에 의해 그려진 작품의 괜찮은 모작일 뿐"이라고 밝혔다.

파올루치 관장은 문화부장관을 지낸 저명한 미술사가로서 이 작품이 성 로런스의 손을 묘사한 원근법이 잘못됐고, 누드에 대한 해부학적 이해가 서투르다고 지적했다.

카라바지오는 1571년 밀라노에서 태어나 빛과 그림자를 대비시키는 키아로스쿠로 기법을 도입한 최초의 화가로 로마에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1606년 살인을 저지르면서 로마를 떠나 몰타, 시칠리, 나폴리 등을 전전했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암살범에 의해 1610년 불과 39살의 나이로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바지오의 작품으로는 '사도 바울의 회심', '사도 마태의 순교',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주디스' 등이 있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