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격전지 해남 심적암 복원

8일 해남문예회관서 합동위령제

2010. 07.04(일) 08:58

의병 투쟁 최후 격전지였던 해남군 대흥사 심적암(深寂菴)이 복원된다.

심적암은 1909년 7월 일본군의 토벌작전으로 땅끝으로 밀려온 의병 65명이 일본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참살당했던 곳이다.심적암 터는 아직 건물 터가 잘 보존돼 있고 주변에 우물터, 석축 등이 크게 훼손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복원 사업에는 13억원이 투입되는데 독립기념관 자료실에 보관된 심적암 세심당의 사진을 토대로 팔작지붕의 요사채 2동과 요사채 주변에 300m 정도의 한식 담을 쌓고, 참허당 등을 짓는다. 심적암이 복원되면 임진왜란과 독립운동 등으로 희생된 순국열사와 애국지사 등 1천200여 명의 호국영령의 위패를 안치하고 선조의 애국정신을 계승하는 역사체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오길록 심적암복원추진위원장은 "심적암은 항일의병 투쟁 이후 최대 결전지이자 의병 대학살의 현장으로 왜군이 불을 질러 전소한 지 100년이 지나도록 복원되지 못하고 있다"며 "심적암 복원과 함께 위령각도 건립해 일제의 만행과 항일의병의 순국정신을 알리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추진위는 오는 9일 오전 해남군문화예술회관에서 영혼들의 천도를 위한 살풀이 무용공연을 시작으로 '제3회 해남군민 합동 위령제'를 열 예정이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