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사마라구 노벨상 수상작가 별세

‘눈 먼 자들의 도시' '수도원의 비망록' 등 남겨

2010. 06.19(토) 08:49

포르투갈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주제 사라마구가 18일 카나리아 제도 란사로테섬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7세.

그는 거침없는 직설가이자 공산주의자였으며 지난 1992년 자신의 작품 '예수복음'을 둘러싸고 포르투갈 보수 정부와 갈등을 빚은 끝에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로 이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1억7천만 명이 사용하는 포르투갈어 작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199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22년 11월16일 리스본 근처 아치나가에서 태어난 사라마구는 수도인 리스본에서 성장했다. 집안이 가난해 대학을 마치지 못했으나, 금속노동자로 일하면서 1947년 소설 `죄의 땅'을 출간했다. 첫 소설의 판매 실적은 저조했으나, 사라마구는 이 소설로 이름을 알려 용접 작업장에서 문학잡지로 직장을 옮겼다. 

사라마구는 한때 공산주의 정당에 가입 했으며 975년 국외로 강제 추방됐고, 이후 번역가, 언론인 등으로 활동했고 1979년부터는 전업작가로 나서 희곡과 소설, 시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활동했다.   1982년 포르투갈을 배경으로 한 환상적 역사소설 `발타자르와 블리문다'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다른 주요 작품으로는 `이 책으로 무엇을 할까요', `돌 뗏목', `리스본 포위의 역사', `무지에 관한 에세이', '수도원의 비망록', '예수복음', '눈 먼 자들의 도시', '동굴', '도플갱어', '눈 뜬 자들의 도시'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인 스페인 작가 필라르 델 리오와 첫 결혼에서 얻은 딸이 있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