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상처의 문학’을 논하다

15~16일, ‘아우슈비츠와 유럽문학’ 등 재조명

2010. 05.13(목) 08:52

80년 오월은 이 땅의 작가들에게 끊임없이 글로써 시대에 복무할 것을 요구했다. 작가들은 그 부름을 받아들여 이른바 ‘오월문학’을 탄생시킨다. ‘오월문학’은 깨어있음이다. 시대의 아픔과 시대의 진실, 그리고 작가적 양심이라는 무게를 작품에 투영해왔다. 　5·18민중항쟁 30주년을 맞아 전국문학인대회가 광주전남작가회의 주최로 광주에서 열린다.

15∼16일 5·18기념문화관 등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문학인들이 ‘ 역사적 상처’를 논하는 자리다. 광주여대 최희윤 교수의 사회로 열리는 ‘5·18민중항쟁 3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상처의 역사를 가진 세계 곳곳의 문학을 들여다보며 ‘오월문학’을 되짚는다. 연세대 남덕현 교수의 ‘아우슈비츠와 유럽문학’을 통해 아우슈비츠 학살 이후 독일문학의 대응과 변화에 대해 짚어본다. 울산대 송병선 교수는 ‘라틴아메리카 역사현실과 중남미문학’ 발제에서는 독부독재에 저항한 칠레의 사례를 중심으로 1990년대 누아르 소설 그리고 중남미문학에 대한 거시적 통찰을 제시한다.

또 원광대 김재용 교수는 ‘동아시아의 역사현실과 문학’을 주제로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등 동아시아문학의 대응과 상처 극복 과정을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김형수 시인은 ‘1980년 광주 오월과 한국문학’을 주제로 5·18민중항쟁과 한국문학의 변화, 한국문학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

‘오월문학제’도 진행된다. 퓨전국악그룹 하늘다래예술단의 여는 마당을 시작으로 김남주 시인의 시 ‘학살’ 낭송과 가곡 ‘그리움 금강산’ 가야금병창 ‘사랑가’, 5·18 30주년 기념음반을 낸 가수 김원중 씨의 공연도 이어진다..　마지막 일정은 ‘망월동국립묘지 참배와 문학답사’다. 참배 안내는 김경란 씨가 맡는다. 문의: 062-523-7830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