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엘 시스테마’ 만들어진다

소외 계층 ‘어린이․ 청소년 오케스트라’

2010. 05.06(목) 12:07

베네수엘라 빈민층 아이들의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를 모델로 하는 '어린이 오케스트라'가 광주에서 만들어진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은 주택관리공단과 협력해 광주 북구ㆍ서구지역 임대아파트 거주 소외 아동ㆍ청소년을 대상으로 '오케스트라 교육 지원사업'을 운영한다. 이번 사업은 예술이 엘리트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으로 보여준 엘 시스테마 모델을 차용한 것. 교육진흥원은 총사업비 6억 원을 들여 광주를 비롯 경기, 충북, 부산, 전북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총 500여명 규모로 지역단위 오케스트라 교육사업을 운영한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이를 위해 7일까지 오케스트라 교육사업을 운영할 문화예술 기관ㆍ단체ㆍ대학ㆍ교향악단을 모집했다. 홈페이지 (www.arte.or.kr) 참조. 광주의 경우는 100여명 규모로 올해부터 3년 이상 지속 사업을 펼친다. 올 사업비는 1억 원이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 교육을 신청한 어린이와 청소년은 100여명이 다. 운영단체가 선정되면 6월부터 파트별 교육을 실시, 오는12월에는 결과발표회도 가질 예정이다.

또한 광주시향, 지역대학과 오케스트라와의 연계 교육, 전문음악인 초청 캠프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음악적 영감을 심어 줄 예정이다.교육진흥원 측은 전국 5개 권역에서 재능이 있고 음악을 더 배우고 싶은 아이들을 선발해 전국단위 오케스트라(100명 규모)도 구성할 방침이다. 또한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자생적 음악교육 환경 기반마련을 위해 기업ㆍ지자체 재원을 확보하는 등 시드머니(seed money) 조성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의 지역명으로 1975년 마약과 총기, 폭력과 범죄가 넘쳐난 카라카스의 빈민가 차고에서 11명의 청소년에게 사재를 들여 악기를 사주고 연주하는 방법을 가르쳐던 음악교육 운동이다. 빈민가의 가난한 거리악사의 아들로 태어난 구스타보 두다멜(LA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베이시스트 에딕손 루이스 등이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 세계적 음악가로 성장했다.

문의(02)6209-5951.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