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처’를 아시나요

한류의 부활에 따른 곱지 못한 시선

2010. 04.25(일) 08:38

지난해 900억울 번 동방신기

한국 대중문화에 빠져 가정을 등한시 하는 가정주부를 '한류처'(韓流妻)로 불린다. 일본의 한 대중문화 저널이 '한류처'란 말을 사용한뒤 점차 일반화 되어 가고 있다. 실제로 일본 가정주부 가운데는 한국 드라마 촬영장을 찾았다 종적을 감추거나 한국 드라마를 고화질로 녹화하기 위해 100시간을 투자하는 주부도 있다. 아내의 잦은 외출로 가사를 겸하는 남편도 있다고 한다. 한류처’란 일본 내 곱지 못한 시선도 담겨 있다.

초기 한류 시장은 배용준으로 대표되는 스타파워에 주도됐다. 2002년 <겨울연가>로 한류를 촉발시켰고 2008년 <태왕사신기>로 건재함을 확인했다. 이병헌 권상우 송승헌 원빈 류시원 박용하 등도 대규모 팬덤을 형성하며 '한류스타'의 대열에 올랐다. 이어 소지섭 고수 이승기 장근석 등 새 얼굴들이 시장을 견인하기 시작했다. 이민호 김현중 김범 등 <꽃보다 남자>의 F4들도 '젊은 피'로 각광받는다.

K-POP의 약진도 눈부시다. 중심에는 동방신기가 있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 그리고 수려한 외모로 열도 팬들을 사로잡았다. 일본 진출 5년 만에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지난해 일본에서만 9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동방신기의 성공은 슈퍼주니어 SS501 2AM 2PM FT아일랜드 비스트 빅뱅 등 다른 그룹의 일본행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

휘성 김범수 김태우 MC몽 케이윌 등 솔로 가수들도 꾸준한 활동으로 팬층을 날로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카라 포미닛 소녀시대 원더걸스 2NE1 등 걸그룹도 일본 남성 팬들을 확보하며 '걸그룹 열풍'을 일본에서 재현하고 있다.

그러나 한류의 위기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최근 화제가 된 신조어 '한류처'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짙다. 한류의 부활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아니다. 한류에 눈이 멀어 일상을 잃어가는 일본 여성을 경고하고 있는 이러한 얘기들을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지나치게 가격을 높여 불만을 일본 대중문화 팬들에게 실암감을 안겨주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