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페스타’ 국제적으로 각광

전시기획자 러브콜… 작품판매 논의도 활발

2010. 04.23(금) 15:05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디어아트 축제 ‘디지페스타(4월 10일~6월 10일)가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ㆍ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으로 전시를 그대로 수출하자는 전시기획자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으며 직접 작품을 구입하러 광주를 찾는 컬렉터도 있다.

실제로 디지페스타에 가면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대표작인 '콜로세움' 등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제전, 백남준 특별전, 공모전, 체험전 등 총 4개 섹션에 10여 개국 63명 작가들이 참여해 미디어 첨단 기술이 어떻게 예술로 표현되는지 보여준다.

‘광속구’의 주제전에는 광주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2010년 작 '박연폭포'와 젊은 작가 육성 프로그램인 공모전에 참여한 양주방 작가 등 참여하고 있는데 현재 이들 작품 판매가 논의되고 있다. 이이남 작가의 '박연폭포'(2009년작)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구매해 화제를 모았으며, 이번 2010년 작품 또한 고(故) 백남준 씨의 부인 구보타 시게코(63)씨가 연신 '원더풀'을 외치기도 했다. 현재까지 전시장을 찾은 사람은 주로 미디어 아트에 관심이 있는 전문가와 학생들이다. 관람객 수에서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관람객의 수준이나 관심도에서는 어느 전시회와도 비교할 수 없는 성공한 전시회라는 평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관이 아닌 민간 기업인의 10억원에 이르는 전시비용 전체를 기부함으로써 햇빛을 보게 되었다. (주)디스텍 대표 안연태(46) 씨가 메세나 운동의 주인공으로 디스플레이나 솔루션, 콘텐츠 등을 개발하는 안 씨는 오직 미디어 콘텐츠 저변 확대라는 목표로 이번 행사에 투자하게 된 것.

안연태 대표는 "문화수도 광주에서 먼저 미디어 관련 콘텐츠가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 미술계와 관공서 등에서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시민홍보 부족과 광주광엑스포, 천안함 사태, 지자체 선거 등으로 관람객 확보에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비엔날레와 함께 광주지역 미술행사를 대표하는 또 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