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 예술단원 평정제도 바뀐다

전형위원제 폐지, 적격성 여부만 판단

2010. 04.21(수) 00:00

광주시향의 단원평정 제도가 전면 바뀌게 된다. 이는 광주시의회 상임위원회가 단원평정 등의 개선방안이 담긴 '광주광역시립예술단체 설치조례 전부개정조례안'을 지난 의결함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시의회 상임위는 개정 조례안 중 교향악단 단원평정 심사에 관한 '전형위원회 구성 및 위촉방법 별도 규정'(제16조)을 한 단체만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모든 시립단체에도 적용할 것을 수정 공고했다. 이에 따라 다른 시립예술단체도 개선방안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재위촉 평정 기간이 기존 2년에서 1년마다 열리는 것으로 수정됐으며, 심사방법도 점수제 대신 적격성 여부만 판단하게 된다. 평정대상도 기존에는 부지휘자와 악장 등은 제외됐지만 앞으로는 전 단원(총 지휘자 제외)으로 확대된다. 또한 그동안은 전형위원회 평정을 맡았으나 총 지휘자가 심사를 총괄하며 부지휘자, 악장, 수석단원 등이 해당악기군 단원 등을 포함해 적격성 여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그 동안 비공개로 치러졌던 실기평가도 공개심사로 전환된다.

광주시향이 단원평정 방법을 대대적으로 수정한 것은 구자범 총 지휘자가 단원평정 방법에 강력히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구 지휘자는 "예술인들을 점수로 평가한다는 것은 모욕적인 일이다"면서 "특히 전형위원회 위원들이 시향의 내부 실정을 모른데다 전공이 다른 악기 연주자를 평가한다는 것은 모순이다"고 조례 개정의 필요성을 제기했었다.

하지만 전형위 폐지 등은 다소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휘자가 여러 악기의 연주자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가 하는 점과 함께 단원 신분보장을 미끼로 단원평정 자체를 악용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한편 시는 조례안 개정과 함께 처우도 크게 개선할 방침이다. 단원들의 급여를 7.3% 인상하기 위해 오는 6월 열리는 2차 추경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광주문예회관 관계자는 "이번 조례안은 광주시향 뿐 아니라 모든 단체에 적용됨에 따라 전형위 구성 등 단원평정에 관한 세부사항은 단체별로 재량권을 부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