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출신 ‘신사동 호랭이’를 아시나요

'보핍보핍’ ‘체인지’로 억대 수입

2010. 04.20(화) 14:47

올 초부터 가요계에 불어 닥친 걸그룹 티아라의 ‘보핍보핍’과 포미닛 현아의 ‘체인지’ 두 곡의 작곡자가 ‘신사동호랭이’로 불리는 광양출신 이호양(27)이다. 명문대 작곡가를 나온 것도 아니고 해외유학을 한 것도 아닌 그가 어떻게 히트곡메이커가 되었을까. 사람들은 그가 만든 음악을 들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음악에 거의 무의식적으로 반응한다는 것.

20일자 중앙일보는 ‘보핍보핍’과 '체인지‘로 트렌드 메이커가 된 신사동호랭이(이호양)에 관해 보도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음악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그가 나이트클럽 DJ를 하면서 사람들이 반응하는 리듬과 멜로디가 따로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곡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의 음악엔 알 수 없는 중독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의 꿈은 원래 가수가 되는 것이었다. 음악을 좋아했던 그는 ‘ 아이돌 가수’를 꿈꾸며 2000년 초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신문배달을 하며 고등학교에 다녔다. 틈나는 대로 오디션을 봤지만 결과는 뻔했다. 가수의 벽은 높기만 했다.
그는 힙합 언더 그룹에서 곡을 쓰면서 작곡가로 방향을 틀었다. 나이트클럽 DJ, 찜닭집 주방장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며 작곡에 필요한 컴퓨터 등을 준비했다. 당시 드림팩토리(가수 이승환 사무실)에 신문을 배달했는데 아침마다 ‘이 녹음실에서 꼭 작업을 할 거야’라고 스스로 다짐하곤 했다. 그리고 그 꿈은 이뤄졌다.

‘신사동호랭이’란 요상한 이름은 가수 김건모와 온라인 게임을 하던 당시 게임 아이디로 만든 것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신사동에 본명인 이호양에 살짝 변화를 줘서 만든 이름을 지금까지 쓰고 있다.

그는 일렉트로닉스 댄스음악을 작곡한다. 그야말로 젊은 세대들이 먼저 반응하는 음악이다. 가사의 의미전달보다는 특정한 멜로디가 반복되는 곡들이 그의 음악적 특징이기도 한다. 한 번 들으면 즉시 기억되어 입에서 흥얼댈 수 있는 음악. 바로 그런 음악을 만들고자 한다.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자두에게 준 곡으로 댄스멜로디와 리듬을 독특하게 만들어낸다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2006년 장우혁의 2집 앨범작업에 참여하게 되었고 바로 드림팩토리에서 녹음을 했다.

그는 ‘보핍보핍’ 한 곡으로 억대의 수익을 냈다. 그는 이 곡을 만들면서 선거용 곡으로 사용될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을 했었다고 알려진다. 후렴구인 ‘보핍보핍’을 ‘뽑아뽑아’로 개사하면 그 만한 홍보효과는 있다는 것. 실제로 그런 이번 지방자치 선구 출마자들로부터 많은 제의를 받고 있다.

음악에서 파생되는 콘텐츠가 많을수록 성공한 음악이라고 말하는 그는 그런 의미에서 그는 성공한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인 셈이다. 그는 최근에는 남성 아이돌 비스트의 'Shock'로 음원차트를 두드리고 있고 최규성과 함께 티아라의 '내가 너무 아파'도 작곡했다.

최근 활동하는 작곡가들 가운데 막내에 속하는 그는 톡톡 튀는 감성으로 댄스 음악계의 ‘진짜 호랭이’로 군림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음악계는 당분간 무명의 광양청년이 만든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리듬을 흥얼거려야 할 것 같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