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된 고려인삼 목조불상 腹藏서 나와

천성산 관음사 보살상 복원 학술조사 발표

2010. 02.23(화) 15:50

불교 탄압기인 조선 연산군 때 제작된 목조관음보살좌상(이하 보살상)의 복장(腹藏·불상을 만들 때 가슴 쪽에 넣어두는 보화나 서책 따위의 유물)에서 서기 1200년 이전에 재배된 것으로 보이는 현존 최고(最古)인 고려 인삼(사진)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학교(총장 배기동) 전통문화연수원은 23일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천성산 관음사 16세기 보살상의 복원 및 학술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높이 67㎝인 보살상은 원래 1502년(연산군 8) 조성돼 평안도 천성산 관음사에 모셔졌으며 1706년 개금(불상에 금칠을 다시 함)한 사실이 확인됐다.

황동팔엽합(黃銅八葉盒)과 여러 가지 종류의 직물조각, 각종 보석, 유리제품, 인삼, 나락(벼)·청겨자·대마씨 등 총 47종의 복장유물이 나왔는데, 서울대 가속기질량분석기(AMS)를 이용한 탄소연대 측정결과 인삼 5~6뿌리는 1060±80년으로 시기가 나타나 고려시대 것으로 판명됐다.

조사위원인 정은우(고고미술사학) 동아대 교수는 “복장 발원문의 내용으로 볼 때 1364년 조성된 동조아미타삼존불의 협시보살상이 도적에 의해 손상돼 1502년 나무로 다시 제작하는 과정에서 고려 때 넣었던 인삼을 재봉안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민정 기자 mjpark@mtong.kr        박민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