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시인선’으로 새롭게 도전

내달부터 젊은 시 적극 소개·발굴

2010. 02.16(화) 09:45

문학동네가 3월부터 ‘문학동네 시인선’을 새로 출범시킨다.1993년 창립한 문학동네는 소설 분야에서는 은희경·조경란·김영하·박민규 등 대형 작가들을 배출하며 대표적 문학출판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시 분야에서는 오랜 전통을 가진 문학과지성 시인선과 창비 시선, 그리고 민음사의 시가 시집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미약했다. 문학동네가 본격적으로 시집 출간에 뛰어들면서 시집 출판의 지형도가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문학동네는 시인선 1권으로 자본주의 문명에 대한 비판과 생태적 가치에 대한 관심을 시로 형상화해온 최승호 시인의 신작 시집으로 3월 말 출간될 예정이다. 이어 독일 뮌스터대에서 고고학 박사학위를 받은 허수경 시인의 시집도 뒤를 이어 발간한다. 또 송재학·김언희·이문재·박상순 등의 신작 시집과 이은규·김이강 등 젊은 작가들의 첫 시집 등 20여권의 시집이 1차적으로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문학동네는 그동안 단행본 형식으로 160여권의 시집들을 꾸준히 내왔지만, 시인선이란 타이틀은 이번이 처음이다. 언어에 대한 탐구와 모더니즘적 경향을 대표해 온 문지 시인선(통권 372권), 사실주의적·참여적 흐름을 대변해 온 창비시선(통권 311권) 사이에서 문학동네 시인선이 추구하는 가치는 ‘새로운 감각’을 가진 젊은 시를 적극 소개·발굴하는 것이다.

또 기존의 창비나 문지 시인선이 갖고 있는 권위나 장벽 때문에 쉽게 시집 출간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능성 있는 젊은 시인들의 시집을 적극 출간할 계획이다. 신씨와 함께 시인선을 준비 중인 김민정 시인은 “시인선을 준비하다보니 다른 출판사에서 기성 시인들에게 출간 순서가 밀려 첫 시집 출간을 못하는 시인이 정말 많았다”며 “등단 후 4~5년 이내에 첫 시집을 못 내고 밀리면 젊은 시인들이 방황하게 되는데 젊은 시인들의 첫 시집을 적극 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학동네는 시인선 출간과 함께 절판된 유명 시인들의 첫 시집 등 명 시집들을 ‘문학동네 리마스터링’이라는 이름의 시리즈로 재출간할 계획이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