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 ‘두 위원장’ 체제 될 수도

김정헌 전 위원장 2월 1일 ‘상징적 출근’ 계획

2010. 01.27(수) 15:48

좌)오광수 위원장, 김정헌 전 위원장

김정헌(64)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해임처분 집행정지 결정을 받아내고 출근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위가 난감한 입장에 처했다. 한 지붕 아래 두 위원장이 공존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2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애초 문화부의 해임처분이 잘못 된 것"이라며 "일단 2월 1일 아침 상징적으로라도 출근해 복귀 선포식을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문화부가 문화예술진흥기금 운용 규정 등 위반을 이유로 2008년 12월 자신을 해임하자 바로 소송을 제기, 지난달 해임무효 확인 청구소송 등 관련 소송에서 연이어 승소한 데 이어 26일에는 "해임처분에 대한 본안 소송의 판결 확정까지 그 집행을 정지한다."는 결정을 얻어냈다. 그의 잔여 임기는 올 9월까지다.

그러나 현재 예술위에는 작년 2월 임명된 오광수 위원장이 근무하고 있다. 문화부가 해임처분 집행정지에 대해 항고할 수는 있지만 자칫 7개월여간 두 위원장이 함께 근무하는 진풍경이 벌어질 수도 있다.

김 전 위원장이 현재 공주대 교수로 재직 중이어서 어떤 상황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상징적인 출근’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적어도 얼마간은 난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화부는 해임처분 집행정지 결정이 난 뒤 대응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재로서는 뚜렷한 해법을 마련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