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의 시비가 광양에 세워지는 까닭은?

광양시, 진월면 선소리 마을에 시비 건립키로

2010. 01.20(수) 14:16

교토 동지사 내에 있는 윤동주 시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시인 윤동주(1917-1945) 시비가 전남 광양에 세워진다.
광양시는 광양시 진월면 선소리 마을 앞에 윤 시인을 기리는 시비를 내달 중순께 세우기로 하고 준비 중이다.
광양시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윤동주의 시비를 건립키로 한 것은 그 유명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친필 유고집이 온전하게 보존됐던 장소가 바로 광양이었기 때문이다.
윤 시인은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던 해인 1941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발간하려다 실패하고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당시 하숙집 후배로 광양시 진월면 망덕리가 고향인 정병욱(1922-1982)씨에게 원고를 맡겼다.
정씨의 어머니가 고이 간직해온 이 원고는 윤 시인이 일본 경찰에 체포돼 규슈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 뒤 1948년 시집으로 간행돼 드디어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정병욱은 훗날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를 지냈는데 정씨의 집은 양조장과 주택을 겸한 보기 드문 건축물로 건축사적 가치가 커 근대문화유산(341호)으로도 지정됐다.
시비에는 윤 시인의 '별 헤는 밤'이 새겨질 예정이다.



김 연 기자 kimyun@mtong.kr        김 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