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해외 유명 교향악단 연주 봇물

2010. 01.02(토) 11:12

‘로열 콘서트 헤보우’ 등 13개 단체 내한공연

2010년은 음악과 함께 하는 한해가 될 것 같다. 13개 해외 오케스트라들이 한국을 찾아 화려한 기량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3월의 노르웨이 챔버 오케스트라를 필두로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이스라엘 필하모닉에 이르기까지 2006년에 이어 해외 오케스트라 ‘빅뱅’이 4년 만에 다시 펼쳐지게 된다.
해외 오케스트라들이 이처럼 몰려오는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국내 대기업들도 연주회 후원이나 협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내년 5월부터 상하이 엑스포(EXPO)가 시작되면서 중국에서 연주한 오케스트라들이 아시아투어로서 한국 공연을 고려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다..
내한 예정인 13개 오케스트라들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팀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거지를 둔 로열 콘서트 헤보우 오케스트라다. 14년 만에 한국을 찾는 이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12월 영국 그라모폰이 선정한 ‘월드 베스트 오케스트라 20’에서 베를린필과 빈필을 제치고 1위에 랭크됐었다. 게다가 지휘자가 마리스 얀손스(66)라는 점도 음악애호가들을 설레게 한다. 그는 현재 로열 콘서트헤보우 외에 독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도 겸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명장(名匠)이다.
미국의 명문 악단으로 손꼽히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내한도 주목할만 하다. 1918년 창단된 이 오케스트라는 46년에 상임지휘자로 취임했던 조지 셀(1897~1970)에 의해 세계적 악단으로 거듭난 후, 미국 오케스트라들 가운데 가장 유럽적 사운드를 내는 악단으로 평가받아왔다. 시카고 심포니, 보스턴 심포니와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악단의 자리를 60년 넘게 지켜왔으며, 로린 마젤과 크리스토프 폰 도흐나니 같은 지휘자들이 악단의 명성을 차례로 이끌었다. 78년 이후 32년 만에 이뤄지는 한국 공연에서는 2002년에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프란츠 뵐저 뫼스트가 지휘봉을 든다.
주빈메타(73)가 이끄는 이스라엘 필하모닉도 온다. 지휘자로서 메타의 전성기는 LA필하모닉 시절(1962~1978)이었다는 평가가 중론이지만, 이 노익장 지휘자의 인기는 특히 한국과 중국에서 여전히 뜨겁다.
이 밖에도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가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로저 노링턴과 슈투트가르트 방송교향악단, 파보 예르비가 지휘하는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체코 출신의 지휘자 벨로흘라벡과 내한하는 BBC 심포니, 러시아 출신의 바실리 시나이스키가 지휘하는 런던필하모닉, 이반 피셔의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등이 속속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국내 교향악단으로는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이 선보일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 라두 루푸와의 협연이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