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여고생 신춘문예 당선 화제

용인동백고 이슬 양 광주일보 ‘시’ 당선

2009. 12.31(목) 02:57

올해 광주일보 신춘문예에서 17세의 여고생이 당선돼 화제다.
광주일보에 따르면 경기 용인 동백고 2학년 이 슬 양이 신춘문예 시 부문에 ‘오르골’ 등 4편을 응모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최근 국내 일간지 신춘문예 당선자로는 최연소다.

‘나무의 뿌리들이 태엽을 감고 있는 시간/누군가 상자뚜껑을 열듯 소리를 쏟아내는 나무들의 춤’으로 시작되는 ‘오르골’은 섬세한 관찰력과 음악을 듣는 듯힌 감각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심사를 맡은 문태준 시인은 “부드럽지만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인 위력적인 작품이었다”며 “대상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뛰어난 통시(洞視)에서 비롯된 비범하고도 감각적인 사유가 번득인다”고 평했다.

이 양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역문학회 활동에 열심인 어머니 송남순(44)씨를 따라 다니며 글을 쓰기 시작해 각종 백일장에서 입상한 바 있다. “다양한 책읽기와 남들과 다른 독특한 시선으로 사물을 대하려고 노력하는 게 시 쓰기의 원천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양은 “이번 당선이 ‘등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만큼 학업에 열중해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