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 궁전 유적지서 고대 탑문 인양

높이 2.25m, 9톤 무게… ‘2천 50년 이상 된 것’ 추정

2009. 12.18(금) 11:30

알렉산드리아 수중에서 발견된 기념석주

알렉산드리아 항 인근 지중해 속에서 십수 세기 동안 잠자고 있는 `클레오파트라 궁전' 유적지에서 고대 신전의 화강암 탑문(pylon)을 인양했다.
이 탑문은 고고학자들과 수중 잠수부들이 17일 이집트 고유물 최고위원회 위원장인 자히 하와스 박사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형 크레인과 밧줄을 이용해 검은색 진흙과 해초로 뒤덮인 9t 무게의 탑문을 바다에서 해변으로 건져냈다.
높이 2.25ｍ의 이 탑문은 기원후 4세기 께 발생한 대지진으로 지중해에 가라앉은 이시스 성전의 입구에 세워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고학자들은 이 탑문이 2천 50년이상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고대 이집트 왕국 시절에 최고의 여신으로 숭배됐던 이시스의 성전 앞을 지켰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시스 신전은 기원전 1세기 때 이집트를 지배했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마지막 여왕인 클레오파트라의 궁전 중 일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클레오파트라의 궁전과 다른 유적 대부분은 현재 이집트 제2의 도시인 알렉산드리아 항 해저에 가라앉아 있다. 고고학자들은 이 해저 유적이 발견된 1990년대 이후 탐사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시스 신전은 1998년에 그리스 발굴팀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집트는 유네스코의 지원을 받아 알렉산드리아 앞바다에 수중박물관을 건립, 관람객들이 해저 유적과 유물을 육안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김 연 기자 kimyun@mtong.kr        김 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