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촌토성(城村土城, 영광)

2009. 11.23(월) 11:54

영광군 법성읍 용성리 오봉산(해발 157.6m)에 있는 옛 성터. 마을 이름도 ‘성촌(城村)’이라 불리는 것으로 보아 성(城) 축성과 함께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성이 북동쪽으로 흘러내리며 마을을 감싸고 있다.
성촌토성은 그 형태로 보아 백제시대에 쌓은 것으로 보이며 ‘성촌토성(城村土城)’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데 마치 닭이 알을 품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성촌의 토성지 주변에는 백제 토기가 채집되는 유물산포지(遺物散布地)와 시대 미상의 고묘군(古墓群)이 있다.
현재의 토성(土城)은 거의 대부분 파괴된 상태며 확인된 성벽의 길이는 동서 방향으로 45m 정도 남아 있다. 성벽의 폭은 5m, 높이는 2.5m 내외다.
성촌 입구엔 수 백 년을 버텨온 당산나무가 서 있고 주변에는 정월 대보름날 신령제를 모시는 단이 고분(古墳)처럼 솟아 있다.
성촌토성이 있는 용성리엔 당시 관아(官衙)가 있었다는 기록이 전한다. 또 성촌(城村)이란 지명은 본래 창촌(倉村)이었는데 ‘창촌’이란 조창(漕倉)이 있었음을 입증해주는 대목이다.
이런 정황으로 보아 성촌토성은 노적(露積)한 세미(稅米)를 방비보존(防備保存)하기 위해서 쌓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실은 성촌 마을에 있는‘창밭(倉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 그 곳에는 ‘배우게’란 이색적인 지명이 있다. 어원은 옛날 성촌에는 마을 앞까지 해수(海水)가 드나들었는데 선상(船上)에서 바라불때 ‘배보다 높은 곳’이란 뜻으로 배우게 불렸다는 설도 전한다.
이밖에도 원님이 살았다는 ‘향양동(向陽洞)’을 비롯 해마다 정초만 되면 천영제(薦靈祭)를 지내는 ‘전륭 잿등’ 등 성촌토성의 역사를 살필 수 있는 흔적들이 남아 있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