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암산성(達巖山城, 여수)

2009. 10.13(화) 14:01

돌산읍 평사리 대미산(359m) 정상에 원형으로 쌓은 석성이다. 세워진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토기조각과 성쌓는 방법으로 미루어 백제시대의 성으로 추정되는데 비교적 원형이 잘 보전되어 있다. 이 성은 동, 서, 북문은 있으나 남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정상으로부터 산의 7~8부 능선을 향하여 쌓은 테메식(머리띠식) 산성으로 높이 5~6m, 성벽위의 넓이는 5.5m, 지름 75m다. 성 밖에서 성벽을 타고 침입할 수 없도록 남쪽은 수직으로, 북쪽은 성벽이 안쪽으로 휘어지게 하여 밑바닥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점차 경사를 급하게 만든 홀형으로 쌓았으며, 뒷채움을 하였다.
산성의 총 둘레 249m로 성곽은 기단부를 생토층까지 흙을 파낸 후 아무런 시설을 하지 않고, 전체구간을 내외 협측으로 쌓았다. 주변에서 발견된 토기는 입구 부분이 커다란 항아리나 옹기류, 경질토기 등이다.
동문으로부터 약 50m 지점에는 지금도 우물이 남아 있고, 성에서 남쪽으로 150m 정도 가면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 봉수는 남해 소흘산, 순천부 성황당, 광양현 건대산을 잇는 진례 봉수와 연결하는 사이봉수 역할을 했다.
한편, 대미산은 달암산(達巖山), 월암산(月巖山), 아남산(阿南山), 천태백(天太白)이라고도 불린다. 이 성을 달암산성이라고 하는 것은 「여산지 사적조(廬山志 事蹟條)」에 「大美山山下有月巖里」라는 데서 「月」 즉 「달」의 잘못된 표현인 「達」로 표기된 것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대미산성 축성에 대한 기록은 「廬山志」에 「壬辰之亂賊據山上築石堡…」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