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가시나무 창작소, 레지던시 작가 19명 선정 2025 레지던시 지원자 361명, 역대 최다
국내에서 국제 OPEN CALL(공모)을 통해 작가 선정을 하는 곳은 국립현대미술관 창동 레지던시와 호랑가시나무창작소가 대표적인 곳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창동 레지던시의 경우는 2025년 해외작가 190명이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보여줬고, 호랑가시나무창작소는 239명 52개국의 해외작가가 지원을 했다. 이처럼 수도권이 아닌 지역의 예술단체가 지역적 한계를 넘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는 지난 28일, 19대 1에 육박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2주일간의 심사를 거쳐 국내 작가 6명과 10개국 출신의 해외작가 13명/팀을 최종 선정하였다. 선정된 작가들은 4월부터 11월 사이에 한 달에서 네 달간 광주에 머물며 창작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입주작가들은 각자 다양한 장르에서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 온 이들로, 레지던시 기간 동안 활발한 교류와 융합적 실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는 2013년에 문을 연 이후 2014년부터 광주문화재단의 레지던시 지원을 통해 운영되어 왔다. 그 후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이 2021, 2023, 2024년 3회 연속 광주비엔날레의 메인 베뉴 중 한 곳으로 세계적 작가들의 전시가 이뤄졌다. 특히 작년 2024년 비엔날레의 아티스트 파티공간으로도 사용되었으며, 독일 작가와 기획자들이 창작소에 머물며 광주민속박물관에서 독일 국가관을 만들고 운영하는 등 국제적 인지도를 쌓아갔다.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202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아르코) 창작주체사업에 선정되었다. 아르코의 ‘창작주체 지원사업’ 은 다년(3년) 지원사업으로 호랑가시나무 창작소를 포함한 국내 5곳의 미술관 및 대안공간이 선정되었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는 이 과정에서 국제 플랫폼으로의 성장하고 있는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르코 지원사업이 3년간 안정적 예산을 보장하면서 호랑가시나무창작소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문제시되었던 예산 문제를 해소하며, 국제 공모 홍보와 해외 교류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배경 외에도 창작소의 고유 철학인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팔길이 원칙’을 고수하며 작가들에게 자율적이고 실험적인 창작 환경을 제공한 점도 전 세계 예술인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실제로 레지던시 기간 동안 자유롭게 연구와 작업을 이어간 작가들은 광주·전남과 양림동 지역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를 작품에 담아 세계 각지에서 선보이고 있다. 2016년 포르투갈 출신 미구엘과 에두아르도는 양림동을 주제로 한 작품을 영국에서 전시했으며, 2019년에는 이탈리아 출신 울프강 작가가 광주·전남 지역을 담은 사진을 이탈리아 사우스 티롤에서 전시한 바 있다. 오는 2025년 6월에도 독일 뮌헨 시청에서 유럽의 창작공간들과 호랑가시나무창작소가 함께 콜렉티브 전시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헌기 호랑가시나무창작소 대표는 “호랑가시나무창작소의 성장은 광주광역시와 광주비엔날레, 광주문화재단 등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주체(다년 지원사업)을 통해 제2의 도약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국제적 창작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창작소는 편안한 팔걸이처럼 예술가들의 도전을 든든히 뒷 받침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선정된 국내 작가는 △서영기(회화), △신승엽(미디어), △이재환(실험영화, 설치미디어), △이지은(회화), △임형섭(사운드, 미디어)이다. 해외 작가로는 △아이노아 마르티네스(Ainhoa Martinez, 시각, 스페인), △알바노 에르난데스(Albano Hernandez, 도자, 스페인 영국), △알리샤 위소카(Alicja Wysocka, 영상, 폴란드), △아미나 벤부슈타(Amina Benbouchta, 사진, 모로코 프랑스), △바하르 쇼기(Bahar Shoghi, 사진, 프랑스 이란), △크리스토프 무게(Christoph Mugge, 회화, 독일), △야드비가 차르진스카(Jadwiga Charzynska, 기획, 폴란드), △나탈리 브루넬(Nathalie Brunel, 시각, 프랑스), △파오룽 쿵(Pao-Leng Kung, 장소특정형 설치, 대만), △루스 마분(Ruth Marbun, 시각, 인도네시아), △시오반 맥브라이드(Siobhan Mcbride, 회화, 미국), △야스아키 오니시&미나코 요시다(Yasuaki Onishi&Minako Yoshida, 설치, 일본), △위안 린(Yuan Lin, 시각, 중국) 이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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