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준 작가 초청 ‘캐피행성과 호모빅뱅인-’展

10일부터 11월 3일까지 소암미술관

2024. 10.10(목) 12:56

엄기준 작 '토르와 코알라'

소암미술관은 지구인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겪고 있는 일들을 이미 경험하고 지구에 온 가상의 캐피행성의 친구들, 호모빅뱅인을 통해서 지구의 생존전략을 고찰해보는 엄기준기획초대전 “지속 가능한 인류의 미래 – 캐피행성과 호모빅뱅인-”전을 개최한다

엄기준(嚴基准, 1984- )은 대학 시절부터 주변의 수많은 쓰레기를 보면서 쓰레기로 망가져가는 지구의 환경문제를 7년간(2009-2016) 여러 국가의 수많은 섬들의 해양생태계를 중심으로 조명한 바 있다.

대표적인 작품은 과 이며, 2015년부터 작가는 ‘자연과 인간은 분리할 수 없는 서로의 모습을 비추는 투영(投影) 관계에 놓여 있다.’라고 생각하여 6년간(2015-2020) 인간의 내면세계(內面世界)를 다루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그러한 예로는 평면작품 <두 사람> 시리즈와 <그들의 공간> 시리즈가 있습니다. 또한 토르소(torso)는 두상(頭像)에서 전신상(全身像)으로 넘어가며 특정 개인의 얼굴을 알 수 없는 무작위의 인간 군상(群像)입니다. 특히, 관람객의 호응이 컸던 황금색 토르소(torso)는 인간 내면의 황금만능주의(黃金萬能主義)의 단면을 직시합니다. 캐릭터를 절제하는 현대사회의 토르소는 개인의 정체성(正體性, Identity)은 사라지고 사회가 요구하는 형상으로 획일화되었습니다.

지난 3년간(2021년-2024년) 작가는 지구의 환경문제와 인류가 겪고 있는 자본주의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일환으로 캐피행성과 호모빅뱅인이라는 SF 공상과학과 만화(animation)의 캐릭터를 접목하여 호모빅뱅인이 지구인을 계몽하고, 서로 공명(共命)하는 생존의 법칙으로 지구의 자본주의체재에 적응해간다는 설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입체 캐릭터(54점), 영상(2점), 평면 트릭아트(4점))등 총 60점을 선보인다. 먼저, 호모빅뱅인 인형(1개당 30㎝×30㎝) 50개의 작품을 설치하고 효과음과 함께 이지러지고 분해, 해체되는 인형들의 변화 양상을 TV 모니터 영상에 담아 그 속에서 우리 인간의 모습들을 들여다보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친화적인 하얀 종이 점토로 만든 호모빅뱅인에게 색색(色色)의 물감 총을 쏘아서 변화해가는 인형의 형태에서 우리 인간의 모습을 반조(反照)하고 있다.

엄기준작가도 미약(微弱)하나마 캐피행성과 호모빅뱅인이라는 SF(Science fiction) 공상과학을 통해서 인류가 아이들의 놀이처럼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보다 자연친화적이며 인간미가 넘치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떼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