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스케쳐스광주 ‘광산을 스케치하다’

11일부터 20일까지 송정작은미술관
‘어번스케치 광주’ 35명 참여

2023. 10.12(목) 13:45

최규진 작 '전일슈퍼'

요즘 새로운 미술운동의 하나로 어반스케치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 운동은 2007년 기자이자 삽화가인 가브리엘 캄파나리오(Gabriel Campanario)가 플리커(Flickr)라는 온라인 이미지 공유 사이트에 어반스케쳐스(Urban Sketchers)라는 단체를 만들어 이미지를 올리면서 시작되었다.

어반스케쳐스는 ‘도시’를 의미하는 어반과 ‘사생(寫生)’을 뜻하는 스케치의 합성어에서 나온 말로, ‘도시를 사생하는 사람들’이라고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반스케쳐스’는 단순히 도시의 모습을 있는 그리는 것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오래전부터 도시의 모습을 그렸던 사람들과는 다른 운동이다.

어반스케쳐스에 소속된 사람들은 여러 가지 규약을 지켜야하는데 ▲ 실내외의 현장에서 직접 보고 그린다. ▲드로잉은 여행지나, 살고 있는 장소, 주변의 이야기를 담는▲우리의 드로잉은 시간과 장소의 기록이다 ▲우리가 본 장면을 진실하게 그린다 ▲어떤 재료라도 사용하며 각자의 개성을 소중히 여긴다▲우리는 서로 격려하며 함께 그린다 ▲우리는 온라인에서 그림을 공유한다 ▲우리는 한 번에 한 장씩 그리며 세상을 보여준다
현재 어반스케쳐스의 생각에 공감하여 가입한 사람들은 세계적으로 대략 12만 명 정도이며, 70개 국가의 421개 도시에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여 개 도시에 어반스케쳐스의 지부(어반스케쳐스에서는 챕터라 부르며, 각 도시에 오직 하나의 챕터만을 둔다)가 있으며, 광주도 그중 하나이다.

광주 지부 어반스케쳐스의 공식 명칭은 ‘어반스케쳐스 광주’이며, 2020년 첫 모임을 가진 이래 지난 2022년 9월 대구에서의 열린 <오월광주, 어반스케치>展과 같은 해 광주 오월미술관에서 열린 제1회 어반스케쳐스 광주 단체전 <그리고 기억하다>展을 가진 바 있다.

이번 제2회 어반스케쳐스 광주전에서는 ‘광산을 그리다’를 주제로 35명이 참여하는 전시다. 광주의 관문 역할을 하는 광산구를 소재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스케치로 담아내 것이다. 광주 회원들은 3월 초부터 매월 한 번씩 광산구에서 만남을 가지고 함께 그렸으며 회원 각자 틈틈이 광산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북에 담아냈다. 이들의 취지에 공감한 타 지역의 회원들도 이번 전시에 참여하였다.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