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초 전진현 서예초대전

14일~27일까지 화순 태곳미술관

2022. 09.13(화) 14:04

전진현 작 \\\'수처작주\' 수처작주 입처개진에서 비롯된 말로 머무는 곳에서 주인이 되면 그곳이 바로 진리의 자리라는 뜻이다.

서예가 남초 전진현 초대전이 14일부터 27일까지 화순 태곳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자 25년만에 갖는 이번 초대전에는 공직에서 은퇴한 뒤 10여년동안 꾸준히 써온 작품들 가운데서 수작들을 엄선하여 선보이게 된다. 출품작은 행서를 위주로 하여 전서와 예서, 한글 판본체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며 특히 매화와 연실(蓮實)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인간의 본성을 지켜가고자 하는 경구를 작품화함으로써 자신의 인생지표를 드러내고 있다.

남초 전진현은 일찍이 남용 김용구 선생 문하에 입문한 뒤 원당 김제운 선생을 사사했다. 20대 후반부터 꾸준히 공모전에 출품하여 전남도전과 광주시전 특선, 국전 입선, 대한민국서예대전(서협) 특선 등을 거쳐 광주시전, 전남도전 초대작가,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전전현의 서예술의 특징은 실험적이면서도 전통적인 법식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그가 파형과 파격을 좇으면서도 결코 서예의 근본인 고법을 저버리지 않는 겸손함에서 비롯된다.그는 품성 자체가 부드럽고 조용한 사람이다. 오랫동안 난과 가까이 하면서 익힌 선비적 기상과 품성 때문이다. 그의 서체는 물처럼 한없이 부드러우면서도 숨겨진 뜻은 한없이 강한 결기가 스며 있다는 평,

때문에 그의 서예술도 자연의 숨결처럼 부드럽다. 그러나 글자가 갖는 조형성에 주목함으로써 서예 속에 회화적 조형미가 크게 강조되고 있음이 특징이다.특히 60대로 접어들면서 획(劃) 하나하나에 자기감정을 이입시켜나가는 등 관조와 직관, 문자조형의 법칙성까지 섭렵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서서히 남초 서예술의 독창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전진현은 1987년 결성된 남도청년서예가전(남청전) 1기로서 지역 서단이 국전 등 공모전의 폐해어서 벗어나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남청전의 활동은 지역 서단에 시사한 바가 크다.

개인전 이외에도 1989년 지방작가 초대전(예술의 전당), 1991년 제 2회 한중서법교류전, 1996년 전라남도開道 100주년기념전, 2001년 21세기 한국 서예문인화가 초대전(성균관대학교 박물관), 2005년 한중미술교류전 출품(중국 동영시 승리유전 과기 전람장), 2006년 한글반포 560주년 기념 초대전 출품(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007년 독일-한국 묵향초대전 출품(독일 연방국가 신문국), 2008년 서예협회 창립 20주년 기념전 출품(예술의 전당), 2009년 제 7회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초대전 출품, 2010년 하서선생 탄신 500주년기념 하서문화축전 서예초대전 등 국내외 비중있는 작품전에 초대되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