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김용국 '꼬막'

2022. 03.22(화) 09:41

역경 이겨낸
왕이다.

깜깜한 뻘 속에서
동트는 해를
날마다 그리며
부챗살 마루를
왕관에 새겼다.

새벽 산마루
발간 하늘에 뻗치는
은빛 햇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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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세상에 변하지 않는 진리가 해 뜨는 새 아침맞이라 한다. 하지만 어제의 해와 오늘의 해가 다르고, 어제와 오늘의 아침맞이도 같을 수 없다. 그러니 변하지 않는 진리라는 게 세상에는 없는 셈이다. 우리는 아무리 어둠이 깊고 짙어도 환한 해를 그리며,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희망을 소망한다. 캄캄한 갯벌 속에서 부챗살 마루를 왕관에 새기고 속살에 붉은 해를 품은 꼬막을 생각한다면, 오늘의 어려움에 어찌 쉽게 무너지랴? 넘어지고 또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김용국 시인의 꼬막처럼 은빛 햇살을 나눠주는 오늘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해설/ 아동문학가 김 목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