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은희 작품전 '소요유'

17일부터 23일까지 무등갤러리

2022. 02.09(수) 11:14

노은희 작 '무제' 부분

대학교수 정년을 몇 년 앞두고 홀연히 강단을 떠나 새로운 작업에 매진했던 노은희 교수(전 조선대 응미과)가 숙제처럼이 아니라 살아온 지난날을 반추하며 진정한 자유로움 속에서 빚어낸 작품들을 들고 지인들과 만난다.
17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이 거리 무등갤러리.

작가는 자신의 인생이 신작로를 걸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면 돌아보면 구불구불한 길이 많았고 그럼에도 무사히 많은 날들을 건너온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세상에 대한 미련보다 스스로를 뒤돌아보는 침잠의 마음을 담아낸 작품들이라고 설명한다.
작품전의 주제라면 그가 말한 대로 소요유(逍遙遊)라고 할 수 있다. 장자가 말한 소요유는 인생을 소풍처럼 천천히 즐기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노은희 작가도 명퇴이후 삶을 천천히 즐기면서 작업을 했는데 보는 이들에게도 위안과 화평을 전한다.

노은희 작가는 엄밀하게 말해 섬유예술가라고 할 수 있지만 이번 작업들은 한지에 황토, 먹과 실, 연필과 대나무 등 다양한 소재들을 사용한 순수회화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오랫동안의 동반자였던 한지를 너무나 자유스럽게 변용하면서 그 영역을 크게 확대해 놓았다.

노은희 작가는 조선대 응미과와 대학원을 거쳐 홍익대 대학원에서 미술비평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특선 2회를 비롯해 대한민국산업디자인대전 장관상 등 각종 공모전에서 두각을 보였다.

작가활동 외에도 조선대학교디자인대학원장,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 한국섬유예술가회장 등을 지냈으며 개인전도 광주와 서울, 일본, 중국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에서 여러차례 가졌다. 또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스위스 몽트뢰아트페어초대전, 상하이 아트페어 등 국내외 비중 있는 전시회에 참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전시회 개전식에서는 첼리스트 나온, 소프라노 강정아, 피아니스트 김민준이 미술과 음악의 만남, 그리고 음악으로 봄의 커튼을 열게 된다.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