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앵포르멜 '잊혀진 김보현의 5060展'

9월 10일까지 조선대 김보현&실비아올드 미술관

2021. 07.05(월) 13:04

김보현 작 '무제'

조선대학교 김보현&실비아올드 미술관이 한국 역사의 아픔을 추상표현주의와 결합해 탄생시킨 '조선대학교 소장품에 대한 재발견Ⅱ, 호남의 앵포르멜-잊혀진 김보현의 5060展'을 개최한다.

오는 9월 1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화가 김보현의 작품 세계를 살피면서 작가의 삶과 예술관을 이해하며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했다. 그동안 호남 화단에서 잊혀졌던 김보현의 앵포르멜(즉흥적 행위와 격정적 표현을 중시한 비정형 추상미술) 회화를 다시 만나볼 수 있는 시간으로 남도 추상미술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송식 미술관장은 "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2020년에 양수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광주미술아카이브전 『양수아』가 열렸고, 2021년에는 광주미술아카이브전 『강용운』을 열면서, 호남 앵포르멜의 대표 화가를 조명하고 있다"며 "이에 조선대학교 김보현‧실비아 특별관에서는 김보현의 50, 60년대 앵포르멜 회화를 전시함으로써, 광주에서 잊혀진 김보현을 소환해 양수아, 강용운과 병행하여 호남의 앵포르멜을 재평가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대 미술관은 앞으로도 이러한 전시와 같이 소장품의 작가 연구 및 작품 분석을 통해 호남의 화단을 새롭게 조명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가 김보현은 1946년 조선대학교 초창기 미술학과 설립에 기여하며, 해방이후 사회적 이념과 대립 속에서 1955년 미국 일리노이대 교환교수로 떠난 이후 김포(Kim, Po)라는 이름으로 뉴욕에서 활동했다. 2000년 그가 평생 그려온 작품 340여점과 2002년 김보현의 부인 실비아올드 여사의 작품 78점을 조선대에 기증하며 교직원과 재학생 및 광주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