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양회성 '산수유 마을'

2021. 06.21(월) 08:19

샛노란 꽃망울
꽃구름 되어 내려앉았다

그 속에
포근히 안긴
노란 병아리 떼

우리도
그 속에
안기면
노란 병아리 떼

..................................................
<해설>
이집트 신전 벽화 속 신의 몸체에선 올챙이들이 쏟아져 내린다. 이 올챙이가 나일강의 홍수가 되고, 홍수에 비옥해진 농토는 풍년가가 되었다. 동물의 배아이건, 식물의 떡잎이건 올챙이 모습이니 현미경이 없던 시대의 이집트 화가는 과학자이며 시인이었다. 천동설이 지동설로 바뀐 역사가 오래지 않다. 이 때문에 신의 이름으로 화형을 당하기도 했으나, 지동설은 암흑시대를 깨워 오늘의 문명에 이르렀다. 우리 조상의 난생설화도 세상을 밝히는 시작점이다. 양회성 시인의 산수유 노란 꽃이 병아리가 되니, 이 역시 세상을 깨우는 것이다. 동심의 은총이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