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김옥애 '하늘'

2021. 03.07(일) 15:52

바라보면
아득한 하늘

긴 사다리 딛고
올라가면
발 딛을 수 있을까

그 사다리에
또 사다리 이으면
두 팔 벌려
너를 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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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하늘 아래 살며 땅을 밟고 다니지만, 생각해보면 하루에 몇 번이나 하늘을 올려다 보고 땅을 내려다 보았을까? 가장 소중하지만 물과 공기처럼 무심코 지나치는 것이 또 하늘이 아닌가 싶다. 긴 사다리 딛고 오르고 그도 안 되면 두 팔 벌려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야말로 더 높이, 더 멀리 가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이 너른 세상으로 갈 수 있게 사다리가 되고, 두 팔 벌려 안아주는 시인의 마음이 따뜻하다. 작가 김옥애는 1979년 신춘 동화로 등단하여 동화집 ‘별이 된 도깨비 누나’ 등이 있고 한국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김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