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 정혜진 '고갯길'

2021. 02.28(일) 14:25

아빠 등에 오르는 고갯길

뒤로 내민 아빠 손
꽉 잡고
하나! 하면 한 발
둘! 하면 또 한 발

손을 놓지 말아야 하고
발에 힘을 주어야 오를 수 있는
아빠 등 고갯길

야호!
고갯길 다 올라
아빠 목 끌어안으면
목마 타기 으뜸 맛
엄지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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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게 우리네 삶이다. 물론 평생 꽃길을 걷는 삶도 있겠지만, 오르는 고갯길은 힘들고 내리막길은 미끄럽다. 하지만 아빠가 잡아주는 손을 잡으면 그 힘든 고갯길도 목마를 타는 기분이고 엄지척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힘든 고갯길을 걷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들의 손을 잡아준다면 세상은 분명 살만한 곳이 될 것이다. 고갯길에서 세상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는 정혜진 시인은 문예지 동시, 신춘 동화로 등단하여 여러 권의 동시동화집을 출간하였다. 동시 ‘고갯길’은 동시집 ‘바람 배달부’에 있다.

김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