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동시>권희표 ' 얼음집'

2021. 02.02(화) 10:01

병설 유치원 연못
간밤에 꽁꽁 얼었다

-붕어 보러 가자
-와! 추울까봐 얼음 집 지었네
-튼튼하게 지었어

하선이, 태현이, 도윤이, 가을이
채은이, 조율이, 가현이
얼음장 위 아이들
두툼하게 입고
깔깔깔

얼음장 아래 붕어들
맨 몸으로
살랑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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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보는만큼 알고, 아는만큼 보인다고 한다. 아이작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에서 만유인력을 발견했고,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은 이탈리아 유학 중 읽은 아리스타르코스의 저서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시도 관찰과 연구의 산물이다. 또 그것은 천부적 재주가 아닌 겸허와 의욕에서 시작된다. 권희표 시인은 ‘문예사조’에서 글쓰기를 시작해 동시집 ‘참 이상해’ 등을 출간했다. 살고 있는 주위의 일상적인 삶과 풍경을 잔잔하나 큰 울림으로 만드는 시인이다. ‘얼음집’은 석곡초 병설유치원의 해맑은 일곱 아이들과 생명력 넘치는 붕어를 정겹게 그려낸 동시이다,

김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