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祐含칼럼> 광주 관광기념품으로 태어난 ‘민주의 종’
2021. 01.13(수) 13:30확대축소
여행지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것은 사진과 기념품만 한 것이 없다. 특히 사진은 옛날처럼 카메라로 촬영하기보다는 휴대폰 카메라로 찍기 때문에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는 ‘귀한 친구’가 되었다. 관광기념품도 장롱 속에 넣어 두기보다는 늘 볼 수 있는 곳에 놓아두기 때문에 여행지의 추억을 떠올리기거나 가족 대화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유럽이나 미국, 호주 등은 실로 다양한 관광기념품이 있다. 스위스의 초콜릿과 손목시계, 영국의 홍차나 버버리 제품, 와코르 속옷 등이다. 캐나다는 국가의 상징인 단풍잎을, 오스트리아는 모차르트 초콜렛과 화가 클림트의 작품 엽서를 선보이고 있다.

미국은 ‘New York’이란 글씨를 새긴 모자나 티셔츠를, 홍콩은 ‘Hong Kong’이란 이름이 들어간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런 기념품들이 방문객들에게 추억을 되새기게 하고 또 그 나라를 홍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의 관광기념품은 무엇일까? 얼른 생각나는 것은 하회탈이나 부채, 돌하루방, 나전칠기 정도다. 이들 기념품들은 여러 차례 업그레이드를 거치면서 어느 정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념품으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광주를 대표할 만한 관광기념품은 무엇일까? 수십 년 전부터 관광기념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몇 차례의 시도가 있었다. 시립미술관이나 비엔날레 등에서 넥타이를 만들기도 했고 광주지역의 공예인들이 나전칠기 제품을 만들어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광주에서 만든 넥타이나 나전칠기 제품이 다른 지역 지역이나 국가의 장벽을 넘지 못했다.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데다 뒤따라가는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지원포럼’이 광주의 오랜 숙제이던 관광기념품을 내놓았다. ‘민주의 종’이라는 것인데 민주광장에 있는 민주의 종과 전남도청 분수대를 차용해 만든 제품이다. 종소리를 직접 녹음해 칩에 담아 부착함으로써 종을 들면 소리가 울리도록 만들어졌다. 휴대폰 충전기로도 충전이 가능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원포럼이 개발한 ‘민주의 종’은 2종류다. 하나는 제품의 밑부분인 분수대 안에 칩과 스피커를 장착해 실제로 종소리가 울리는 고급형과 그냥 종의 모양만 도자기 형태로 빚은 보급형이다. 이들 제품은 오동나무에 상자에 담겨 있으며 민주의 종에 대한 안내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종의 윗부분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가 붙어 있다.

지원포럼이 제품을 개발하고 무안군 삼향면 소재의 도자기 생산업체에서 제작했으며 특허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누가 뭐래도 광주는 민주의 도시이고 세계적으로 유일한 ‘민주의 종’을 기념품으로 만들어 언제든 종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문제는 이 제품이 기념상품으로서 생명력을 지니기 위해서는 당분간은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광주시와 산하기관 각구청,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기념관 등에서 선물용으로 활용해 생산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기념품이 문화전당, 예술의 거리 등지에도 진열돼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게 되기를 기대한다.

지형원< 문화통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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