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시집 ' 섬이 물꽃이라고?'
2020. 12.01(화) 11:27확대축소
시집 표지
김정희 시인이 신작시집 ‘섬이 물꽃이라고?’를 출간했다. 시와 사람 간

이번 시집은 1부 '저녁풍경' 2부 '별나라 우물은 어디에 숨었을까?' 3부 '숲속의 게스트항우스' 4부 '물위를 걷는 풀꽃' 등으로 나눠 모두 70여편의 시를 상재했다.

김정희 시인은 자연에 대한 깊은 바라봄을 통해 정감어린 시어들을 건져 올리는 것 같다. 마치 어부가 그물을 던져넣어 고기를 잡아 올리는 것처럼 김 시인은 자신이 그 속에 묻혀버리거나, 더러는 먼 발치에서 바라보면서 거기에 딱들어맞는 언어를 건져 올려 식탁에 놀려 놓는다.

그래서 그의 시어들은 반짝인다. 오래된 언어가 아니라 금방 잡아 올린 물고기처럼 파닥거리고 때로는 숨죽이듯 조용하게 자신을 조응하는 얌전한 호흡으로 읽은 이들의 가슴을 두드린다.

다리 위에서 섬들은
초록빛 물꽃이다.

섬과 섬사이 흰나비 물거품 위로
징검다리 놓고 싶다.

징검돌 밝으며
너 또한 달려오면
눈여겨보지 않던 파도
종일을 울먹이며 출렁이리라

차창에 비치는 마음
부룰어 오르는 말랑말랑한 섬
저 사이 다리가 없어도
머릿속을 흔드는 출렁다리

하루에도 몇 번씩
철썩철썩 물꽃을 피우는
파도의 부족들을 만나리
그 섬에 가고 싶다.

표제작 ‘섬이 물꽃이라고?’ 전문이다. 누군가 다리 위에서 섬들을 바라보면 느낄 듯한 서정을 상상력의 그물로 길어 올려 아름다운 한 편의 시를 창작해낸 시인의 역량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발문을 쓴 김종 시인은 “ 김정희 시인의 시작품들은 우리네 생활주변에서 차별없이 만나게 되는 소재들을 깊은 시적인식으로 부드럽게 노래하는 자별함으로 보인다.”고 썼다.

김정희 시인은 여수 출신으로 전남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98년 문학공간에 ‘패랭이꽃’과 ‘속죄’ 등으로 문단에 나와 시집 ‘푸른 계단’ ‘ 여행산문집 ’ 고인돌 질마재따라 100리길‘ 등을 출간했다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창‘ 편집주간, 광주문화원연합회 ’컬처 프리즘‘ 편집주간, 광주문인협회 편집주간 등을 맡았으며 ’원탁시‘ ’죽란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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