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란숙 초대전 '봄을 담은 바구니'

16일~24일까지 목포 성옥기념관 별관갤러리

2020. 02.24(월) 10:44

정란숙 '작 '고운 봄날'

서양화가 정란숙 초대전이 오는16일~24일까지 목포 성옥기념관 별관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개최예정이었으나 콜로나19로 인해 미뤄졌다가 오프식 직전 미뤄졌기 때문에 작품전의 주제도 그대로 '봄을 담은 바구니'이다. 정란숙은 강진 출신으로 20대 초반 젊은 나이에 목우회 공모전에 입상하면서 재능을 인정받았으며 르살롱전 금상, 목우회 주최 구상 아트페어 우수상 등을 수상한 중견작가로 대한민국미술대전과 목우회 공모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번 초대전에는 그의 특장인 바구니에 여러종류의 꽃과 과일 등이 가득 담겨 있다. 특별히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국민들의 마음에서 봄을 빼앗겨버린 지금 그녀는 봄이 담긴 대바구니를 통해 국민들에게 봄을 전해주는 위로의 전령사로 나섰다.

정란숙은 대나무 광주리에서 조형적인 매력과 민족적인 한, 그리고 아름다운 곡선을 발견하고 바구니를 만드는 장인의 심정으로 그림을 그렸다. 오랫동안 하이포 리얼리즘 회화를 견지해왔으나 외형적인 해석에만 그치지 않고 그 소재의 물질적인 맛을 실감나게 전해준다.정란숙은 한때 삼베 조각보를 이용해 자연스러운 평면 이미지를 만들어 적이 있다. 우리의 전통 오방색의 조각보는 옛날 밥상을 덮었던 상보로 구성적인 평면의 구획을 배경으로 도입하면서 조각보 이미지를 차용한 추상적 표현으로까지 발전하기도 했다.

정란숙은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정물화에 전념한다. 대나무 광주리, 반짇고리, 조각보, 수저집, 노리개, 주머니 등 생활소품 등을 통해 한국여성들의 삶을 반추했다. 사라져 가는 옛것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이들 소재가 가지고 있는 형태 및 색채의 아름다움을 회화적인 조형미를 예술로 승화시켜 낸 것이다.

이번 전시작들도 큰 틀에서는 사물이 지닌 내적 진실 즉, 대상이 지닌 본질을 묘사하고 있으나 배경화면에 철학적 사유의 공간을 삽입하는 등 또 다른 세계로 변화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이번 전시회 출품작들도 대바구와 꽃, 대바구니에 꽃이나 모과, 감, 조롱박 등을 담아 내놓았는데 리얼리즘을 넘어 여류작가로 한국적 서정을 노래한 서정시로 평가된다.

한편, 장란숙은 대한민국 회화제를 비롯 프랑스 르 살롱전, 살롱 드 쁘렝땅전 등에 참여했으며 미국 일본 프랑스 캐나다 독일 스웨덴 터어키 소련 중국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베트남 파키스탄 몽골 러시아 우주베키스탄 등 국제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펴왔다.

현재 목우회 자문위원, 세계미술교류협회 이사, 무진회 회장, 대한민국회화제 운영위원 ,남북코리아국제교류협회 운영위원, 한국미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