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뽀끄 창립 55주년 기념 '기억의 불꽃'전

1964년~1990년 입회작가까지 1,2기 작가 초대
14일~26일까지 매월동 목담 갤러리

2019. 11.13(수) 14:14

최종섭 작 '코리아 환타지'

에뽀끄 창립 55주년 기념 초대전이 ‘기억의 불꽃’이라는 주제로 14일부터 26일까지 서구 매월동 목담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광주전남 1세대 추상미술작가를 중심으로 1990년 입회작가인 2세대 작가까지를 포함한 60대 이상의 작가들로부터 에뽀끄 역사의 기억을 추억하는 전시로 치러진다.

참여작가는 故 최종섭 故 문복철 구연주 김종일 배상하 신문용 안준희 우제길 유승우 이석원 이승우 장지환 채종기 최재창 등 14명이다.

1964년 창설된 에뽀끄는 서울의 오리진(58), 부산의 혁(63년)과 함께 한국 3대 비구상 회화그룹으로 한국미술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에뽀끄는 1962년 광주YMCA 2층강당에서 열린 박상섭 최종셥 명창준 3인의 비구상전이 계기가 되었으며 오지호-강용운선생의 비구상 논쟁과 전남도전 비구상 푸대접 등이 문제가 돼 결성된 미술단체다.

에뽀끄는 1978년 재정적 압박과 회원간의 갈등으로 해체되었다가 이듬해 최종섭 우제길 김종일 등이 중심이 돼 2기 에뽀끄를 결성시켰고 1990년 현산 미술관 기획 ‘3세대 90년’전을 계기로 체제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에뽀그 3기는 비구상 미술선언과도 같은 것이어서 많은 논란이 야기되었고 이후 최석현 이사장이 맡으면서 사단법인 체제로의 전환 등 긍정적인 시도도 이뤄졌으나 끝내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최근 침체기에 들어서고 말았다.

이런 시점에서 이번 목담갤러리(관장 김진희) 초대전을 계기로 창립당시의 정신으로 되돌아간다고 하니 다행스럽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반응이다.

에뽀끄 이사이기도 했던 문화통 지형원 발행인은 축사를 통해 “ 에뽀끄는 광주의 자랑입니다. 창립정신으로 돌아가 비구상 미술의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