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꽃 무궁화의 화려한 외출

월봉 조동희 화백 米壽展
26일부터 8월 2일까지 갤러리 D

2019. 07.24(수) 16:17

꽃중의 꽃

무궁화 작가로 세계적 명성을 쌓은 원로작가 월봉 조동희 화백이 26일부터 일주일 동안 광주 전일빌딩 뒤편 갤러리D에서 작품전을 갖는다.

‘마지막 외출’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번 전시회에는 55년 동안 그려온 작품 가운데 대표작들만을 엄선해 선보이는 자리다.

작가는 겸손한 마음으로 ‘마지막 외출’이라는 부제를 붙여놓았지만 개인전이 아닌 초대전으로는 100세 기념전도 몇차례 더할 수 있는 건강과 필력을 간직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 내놓은 작품은 ‘꽃중의 꽃’‘무궁화 향연’ ‘민들레’와 ‘홍무궁화 지도’ ‘무등산 백단심’ 등인데 지금까지 그려온 무궁화 작품가운데서는 가장 화려하고 구도 독특하다.

작가는 최근 얼마동안 커다란 화면에 무궁화 한송이를 크게 클로즈업 한 작품들을 그려왔는데 이번에 내놓은 작품은 무궁화 꽃잎 속에 작은 무궁화들을 마치 자수를 놓는 심정으로 그려놓았다. 꽃잎파리도 하얀 색이나 분홍색이 아니라 아름다운 색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미수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보여준다. 때로운 슬프고 안타까운 것들도 많았지만 지나놓고 나면 모두 그립고 아름다움으로 귀결됨을 보여준다.

원로작가는 이 강산에 무궁화 꽃이 가득 피어 이 땅에 살아가는 백성들이 아름다운 통일세상에서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정말 자유스럽고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염원하고 있다. 백단심이 아니면 홍단심만을 즐겨 그렸던 작가가 여러 꽃들이 서로 어울려 피어나고, 서로 아름답게 아름다운 세상을 염원하면서 한사람의 원로로서 세상에 대한 덕담을 풀어놓았다.

월봉선생은 영암 출신으로 젊어서는 건축가이자 체육인으로 활동했고 이후 55년 동안은 겨레의 꽃’ 무궁화를 통해 한국의 얼을 알리는데 앞장서 왔다.

월봉의 작품 가운데 전체 바탕이 흰 빛깔에 중심부만 붉은 백단심(白丹心)은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그의 호쾌한 성품과도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백(白)과 적(赤)의 조화가 아름답다. 근작들은 예술적 완성도까지 보태져 실로 무궁화의 백미를 보는 듯하다.

무궁화 지도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동서양의 재료를 혼용한 독특한 작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양화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배경을 깔고 동양화 물감인 호분으로 무궁화를 그리는 작업이다.

또 하나는 월봉의 무궁화는 스스로 연구해서 그린 창작예술이라는데 가치가 더해진다. 많은 예술인들이 고답적이거나 모방을 일삼고 있을 때, 그는 홀연히 대한민국의 산하를 돌아다니며 무궁화를 연구해서 이를 화폭에 담아내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팔순을 넘긴 지금도 새로운 무궁화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달려가는 열정을 갖고 있다.

초기에는 화선지에 동양화 물감으로 그린 무궁화였다. 화제(畵題)도 주로 금수강산이나 백두산 등 민족혼을 나타냈으나 평화의 무드가 조성되면서 그림도 평화통일과 한국의 얼을 선양하는 방향으로 바꾸기 시작한다. 이 무렵 톰 브래들리 LA시장, 자카르타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선물로 주어지면서 하와이 주립대학에서 초대전을 갖는 행운도 누렸다.

한국미술공모대상전 ‘무궁화’ 대상(83년) 한-중우수작가 선발 우수작가상(중국 길림성 미술화원, 길림성 사범대학) 등을 거쳐 한국미술공모대상 초대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광주시립미술관 초대작가 등 화가로서 화려한 이력도 갖췄다.

작룸의 주요 작품 소장처는 청와대, 백악관, 광복회, 국방부, 국가기무사령부,대한민국 헌정회, 육군보병학교' 국립현충원 '안중근의사 기념관, 이순신기념관, 김좌진장군 기념관, 독도기념관, 공동경비구역/광복회. 전쟁기념관,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관,경찰청/백범 김구선생기념관 , 미국 시애틀 박물관, 독도기념관 등이다.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