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갑진 뉴욕전

4월 5일~18일까지 에이블파인아트갤러리

2019. 03.28(목) 15:38

김갑진 작품전이 4월 5일부터 18일까지 뉴욕 에이블 파인아트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지난 3월 12일까지 가진 서울전에 이어 갖는 이번 뉴욕전에는 침묵과 침묵사이로 흐르는 사유, 즉 인간 내면의 정신세계에 공기를 불어넣는다는 생각으로 작업해온 근작들을 선보인다.

.김갖진 작가는 지난 2004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서울과 안산 고흥 뉴욕까지 13번째 개인전을 가진 전업작가로 각종 아트페어에서도 호평을 받은 실험성이 강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갑진의 작품은 단색화나 미니멀즘(minimalism)과 가깝다고 느낄 수 있으나 작가는 이에 대해 거부한다. 그의 작품은 수 만 번의 붓 터치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와 같은 붓질은 하나의 세포와 같아, 수백 만 개의 미세한 선(線)이 만나고 이어져 얽히는 무한한 선(線)의 모습으로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작업노트 중 “이 선(線)은 나의 호흡이요, 나의 세포이다.”라고 말한다.

잒가는 ‘존재와 사색’ 이라는 작업노트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간절함이 있다./ 한 올 한 올 옷감을 떠내듯이/ 하나하나 작은 선들을 그어나간다.
팔만 사천 번의 선을 긁어내림은/ 나에 대한 사색이요/ 삶에 대한 염원이며/ 아름다움을 위한 소망이다.

나의 감정과 영혼을 정화시켜/맑고 푸른 향을 피워내려 함이다.
나의 침묵 속에서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번뇌와 갈등, 집착과 욕망 그리고 염원/ 나의 사유가 아무리 깊어도/ 반가사유상의 하루분의 사유에 닿을 수가 없다./ 나의 사유가 침묵과 침묵사이로 흐르고 /인간 내면의 정신세계에 공기를 불어 넣어/ 맑은 영혼을 유지하고자 함이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