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가 사투리·시낭송 대회서 23회 수상

서구문화원 연극반출신 나정임 여사

2019. 01.02(수) 16:02

나정임 여사

70대 할머니가 전국을 누비며 사투리, 시낭송, 연극, 시극 등을 넘나들며 끼를 펼치고 있다. 지난 4년간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장과 공로상 등 표창이 무려 23개나 된다.

주인공은 광주시 서구 금호동에 살고 있는 나정임(72)씨. 나씨는 지난해 12월 27일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아 열린 제1회 세종애민문화대상 시상식에서 문화예술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금강일보와 MG대전서부새마을금고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교육, 문화예술, 사회공헌, 과학기술 등 4개 분야에 대한 시상이 있었다.

나정임씨의 이같은 수상 기록은 지난 2014년 광주 서구문화원 문화교실 구연동화반에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제5회 아름다운 전라도말 자랑대회 금상, 제20회 전라도 사투리 구연대회에서 종합대상을 연거푸 받아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2016년에는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한 ‘실버문화페스티벌 샤이니스타를 찾아라!’에서 공연부문 수상과 서구문화원 백일장대회에서 우수상, 서울 한국반달문화원 제21회 반달이야기대회 금상, 광주시민연극제 최우수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또 2017년 실버문화페스티벌에서 라이징스타상, 한글날 기념 광주시민 우리말겨루기대회 우수상에 이어 2018년에는 독도사랑 나라사랑 시낭송대회 동상, 경남 사천문화원 영호남사투리대회 동상, 나주 백호시낭송대회 금상 등 한 해에만 무려 7개를 받았다.

나씨는 전국 어디에서든 시낭송, 사투리, 구연동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분야가 있으면 천릿길도 마다 않고 참여했다. 수상이 목적이 아니라 대회를 핑계 삼아 여행도 하고 운좋게 받은 상금은 문화원이나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등 나눔도 빼놓지 않고 실천하고 있다.

나씨는 봉사활동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1993년부터 25년동안 280회, 1,078시간을 자원봉사를 활동을 폈다, 이같은 활동을 하다가 어깨수술을 받기도 했는데 이후에는 서구문화원을 찾아 문화예술 역량을 키워 전라도 사투리 구연, 방언 시연 등 우리말 보급과 전파에도 매진하고 있다. 나씨는 현재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연극인, 시낭송가로 활동 중이다. 최근에는 안중근과 윤동주 관련 시극이라는 새로운 장르에서 역할을 선보이고 있다.

나씨는 “서구문화원 극단 정거장을 통해 연극배우로 활동하는 것도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어 본다는 것이 항상 새롭고 즐겁다.”면서 “나에게 문화원은 산소 역할을 해주어 몸과 마음이 즐겁고 큰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각종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고맙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