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향심 초대전 '공감'

30일까지 광주 수완지구 수완센트랄병원 재복갤러리

2018. 10.12(금) 16:37

공감 1

전통의 한지에 석채와 분채를 사용해 인물과 꽃 등을 독특한 조형언어로 표현하는 여류작가 정향심 초대전이 오는 30일까지 광주수완지구 수완센트럴병원 내 재복갤러리에서 계속된다.

정향심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순수미술학과와 동대학원 미술학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개인전을 무려 37회( 중국 상해, 베이징, 서울, 광주, 김해 등)나 가진 전업 작가이다 KIAF(한국국제아트페어)를 비롯하여 SEOUL화랑미술제,SOAF(서울오픈아트페어) 등의 국내 아트페0어는 물론 베를린, 베이징, 쾰른, 홍콩 아트페어 등 많은 국제아프페어에 참가해 호평을 받은 중견작가이다.

‘공감(Sympathy)'를 주제로 한 이번 초대전에는 작가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독특한 형태의 인물과 꽃을 동양화의 예술적 절묘함으로 승화시킨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인들은 대부분 작가의 자화상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 모습은 각기 다르다. 작가가 처한 상황, 또는 어떤 사회적이거나 시대적인 인물을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여 이를 작품화함으로써 꾸준히 우리사회의 여러 상황들과 소통해가고 있다.

공감 2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은 자유의지를 상징화한 것들이다. 작가는 이 시대의 여성을 전통적 여성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독립된 소우주라는 인식으로 철저히 인격을 부여해가고 있다. 여성의 이미지가 왜곡 및 변형이 이루어지는 것은 다분히 자의적인 표현이며 배경화면으로 등장하는 꽃과 의자, 컵, 화병, 침실 등은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더하기 위한 부속물 들이다.

작가는 꾸준히 인물을 통해 사회에 말을 걸고 있으며 그것이 미술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않고 조형적 틀 속에서 이뤄짐으로써 미적 가치를 확대시켜 나간다. 특히 그는 색채화가로서 뛰어난 감성을 발휘하고 있다.

풍부한 색감과 숙련된 감각, 독특한 형태미, 여기에 작가로서의 치열함으로 잃지 않음으로써 이른바 관람자와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작업은 충분히 작가로서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평문을 쓴 이근우는 “ 그의 그림의 특징은 풍부한 색의 감성, 형상의 대소 관계의 비율과 그에 따른 구도의 극대화, 변화성 있는 구상성과 발전적 상상력”이라면서 “ 화면의 여백을 계산하고 알맞는 공간 개념을 설정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충실공간(充實空間)과 공허공간(空虛空間)의 조화로운 탄탄한 미적기본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정향심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 관능성을 강조한 여성의 형상, 길고 부풀어 오른 머리카락, 그리고 원색의 색채들과 즉발적이고 우연성에 의한 붓질로 마감되어 있다. 이렇듯 재현된 여인의 형상 이는 바로 자화상이다. 한 결 같이 관능성을 강조한 이 형상들은 사실 나약한 자신, 인간이 무엇보다도 신처럼 강해지고 싶고 무한한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는 무의식적인 욕망의 투사다.”라고 쓰고 있다.

한편, 수완센트럴병원 1층에 개설된 재복갤러리는 30평 규모로 오픈 이후 전국의 유명작가들의 릴레이 초대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재복이라는 이름은 고길석 원장이 부모님에 대한 보은의 뜻을 담아 이름자 가운데 한자씩을 따서 지은 것이다. 수완센트럴병원은 부지 3천여평에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로 270베드를 갖춘 종합병원이다.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