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나비축제에서 만나는 ‘김종일 회화인생 58년’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함평군립미술관

2018. 04.26(목) 15:03

전시장 내부

함평군립미술관은 20회 함평나비축제 개막일인 28일부터 6월 30일까지 ‘현대추상미술 58年(1960-2018) 김종일’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함평에서는 한 번도 선보인 적 없는 비구상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서양화가 김종일(전 전남대예술대학장)을 초대해 비구상 회화 60여 점을 공개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김 화백의 초창기부터 최근까지의 주요 작품을 한 데 모아 선보이는 자리로, 김 화백의 전반적인 예술 여정을 살펴볼 수 있다.

김종일 화백은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전남대학에서 후학들을 길렀으며 예술대학장과 1997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 순수미술운동그룹인 (사)에뽀끄의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한국 추상미술을 선도해왔다.

김종일 화백은 청년작가 시절을 제외하고는 줄곧 비구상 외길을 걸어왔다. 고교시절부터 당시의 새로운 미술로 부상한 추상미술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으며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비구상 작품으로 국전에 입상하는 등 비구상 외길을 걸어왔다.

김 화백은 한국의 전통문화에 깊이 탐닉해왔다. 단청에서 비롯된 찬란하고 화려한 색상이라든지 전통 도자기의 표면에 입체감을 불어넣어 새로운 조형미를 창출하는 것 등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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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화백은 작품은 1970년대 블랙으로 추상시대로 연 뒤 90년대 들어 다시 한 번 블랙으로 회귀한 적이 있다. 특히 이 시기의 블랙은 기하학적인 형태를 띠게 되는데 사선에 의한 파괴를 시도함으로써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블랙은 모든 색채를 흡입하여 만들어낸 심오한 공간이다.

또한 김화백은 90년대 초반의 블랙시대를 지나 포스트모더니즘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게 된다. 강렬한 원색의 마티에르 작업과 오브제를 이용한 입체적 화면의 등장이 그것이다. 오브제가 갖는 예술적 의미는 3차원적 공간감을 통해 긴장된 대립과 기하학적 질서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원색들은 블랙과는 전혀 다른 이완과 발산이라는 또 다른 효과를 던져준다.

한편, 함평군립미술관은 이번 전시 기간 동안 매주 수, 토요일 두 차례씩 작품 설명(도슨트)을 할 예정이다.

문의 061-320-1775~8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