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우리동네 겨울이야기'

2월 2일~28일까지 광주 롯데갤러리

2018. 01.29(월) 10:08

이영식_雪中梅

롯데갤러리는 1월의 세화전에 이은 신년맞이 두 번째 기획으로 겨울의 표정을 담은 전시를 진행한다. 2월 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의 주제는 ‘우리 동네 겨울이야기’다.

이 전시는 평범하기에 지나쳐버린 우리 주변의 겨울 이야기다. 회화와 공예, 미디어 장르에서의 11인의 작가들이 우리의 잊혀진 기억 혹은 감성을 상기할만한 구상 작업을 선보인다.

오래된 동네의 낡은 골목길 풍경을 담은 조현 작가는 광주 학동의 재개발 지역과 남광주 시장의 뒷골목을 표현했다. 녹슨 방범창과 오래된 가로등, 얽히고설킨 전신주 아래를 걸어가는 이의 뒷모습에서 쓸쓸한 서정이 묻어난다.

박상화 작가는 눈 쌓인 무등산을 오르내리며 채집한 이미지들을 영상으로 재구성했다. 자연에 동화되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투영하며 일종의 환영을 만들어 냈다.

또 소빈, 한희원, 이영식 정명돈 이이남 작가는 앙상한 겨울나무 아래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소녀, 그 해 겨울의 눈 쌓인 정미소, 겨울 밤을 밝혀주는 간절한 호롱불처럼 반갑기 그지없는 눈 속의 매화, 겨울 소나무가 적적한 언 강가,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설죽까지 계절의 감성을 시적 감성으로 함축해냈다.

계림동의 눈길 가로등, 한겨울에도 공사가 한창인 농장다리, 돌담과 겨울나무가 정겨운 제주도의 여염집 풍경, 첫눈 내리는 이화동 골목길 등 박성완, 김승택, 양나희 작가는 우리 주변의 겨울일상을 담담하게 표현했다.

이 전시의 기획의도는 시리도록 추웠지만 참 따스했던 우리네 겨울 일상. 하루하루 오늘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겨울이 보다 가치 있는 순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한편, 전시기간 중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으로 설마 중 오색 투각 등 만들기가 진행된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