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검무 축제 및 학술세미나 성료

곡성군-사) 호남검무보존회 공동주최
3일 옥과면 월파관-국내 5개검무팀 참여

2017. 12.04(월) 21:01

학술세미나 장면 (사진제공 조선대 조규춘 교수)

한진옥류 호남검무 보존을 위한 호남검무축제와 학술세미나가 3일 곡성군 옥과면 월파관에서 개최됐다.

곡성군(군수 유근기)와 사단법인 호남검무보존회(공동대표 박정하 류라용)이 공동주최한 이날 행사는 1부 호남검무축제, 2부 학술세미나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호남검무축제에는 진주검무(국가중요문화재 제 12호) 평양검무(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 1호) 통영검무(승전무, 국가무형문화재 제 21호)를 비롯 밀양검무, 호남검무 등 팔도의 검무팀이 참가해 각기 다른 복식과 춤사위를 선보여 참석자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2부 행사로 진행된 학술세미나는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사계의 권위자들이 대거 참여해 호남검무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날 학술세미나는 유영대 교수(고려대)가 좌장을 맡아 주제발표와 토론을 이끌었다.

주제발표는 박정하 사)호남검무부존회 대표와 성기숙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가 맡았으며 토론자는 국수호 중앙대교수, 엄옥자 부산대교수, 이현채 호남문화원장, 지형원 문화통 발행인 등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박정하 대표는 ‘ 옥과의 전통예인들과 호남검무’ 제하의 발표를 통해 “ 옥과는 현재 곡성군의 면단위 행정치소이지만 과거에는 현의 처소가 있었던 자리로 국보급 전통 가무악 예인들이 활동했던 중심지였다”면서 “ 특히 관을 중심으로 한 예기교육과 집안의 내림에 의한 세습무계의 활동이 활발했던 지역으로 무속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또 “ 따라서 하루빨리 옥과 출신 예인들을 현창하는 사업과 함께 전통예술 전승교육을 통한 지역문화 콘텐츠 생산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검무 축제와 세미나 참석자 기념촬영(사진 조선대 조규춘 교수제공)

성기숙 교수는 ‘한진옥류 호남검무의 민속학적 가치와 계승방안’ 제하의 발제를 통해 “한진옥은 일찍이 무악명인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부친과 유명한 당골네였던 모친의 영향으로 이른바 무속적 DNA를 타고난 춤꾼”이라고 설명하고 “ 옥과를 터전으로 활동했던 재인계열 예인들의 영향으로 텁텁하고 구수한 소박미와 장쾌미의 남성적 풍모에서 기인된 선 굵은 미감이 이매방의 춤과는 또 다른 호남춤의 갈래로서 가치 있게 지켜가야 할 소중한 춤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성교수는 또 “ 일찍이 서울로 올라와 인간문화재로 활동했던 이매방 선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한진옥 선생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지역에서 먼저 적극적이고 꾸준한 연구와 발표를 통해 전국으로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국수호 교수는 한진옥 선생의 춤맥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가정 먼저 한진옥 선생의 춤의 원형을 제대로 발굴하고 전승하는 자세가 우선해야 하고 음악과 복색 등도 원형을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엄옥자 교수는 한진옥류 검무 계승자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 또 어떤 시기에 집중적으로 사사를 했는지가 불분명하다고 말하고 단순히 춤만 추는 것이 아니라 학습과정에서부터 현재까지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자료화 하라고 주문했다.

지형원 문화통 대표는 “국내에서 전승되고 있는 모든 검무들이 특정 지역. 즉 통영검무, 진주검무, 밀양검무, 평양검무 등으로 불리고 있는데 반해 호남검무는 너무 광범위한 지역을 표방하고 있어 지역적 특색이 반감되었다" 면서 ”옥과 검무. 한진옥류 검무 등으로 표기할 것“을 제안했다.

이현채 호남문화원장은 “ 옥과는 전통문화가 보고(寶庫)”라고 전제하고 “ 검무는 물론 성황사 등에 얽힌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통문화콘텐츠 개발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