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작가 근원 구철우 선생의 삶과 예술 한눈에

11월 26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3,4전시실

2017. 09.06(수) 07:07

매화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조진호)과 화순군(군수 구충곤)은 지조 높은 선비적 삶을 살며 서화(書畫)로 일생을 마감한 화순 출신 근원 구철우 선생의 예술 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매향, 근원 구철우》전을 8월 10일부터 11월 26일까지 미술관 본관 제3,4전시실 에서 개최한다.

이 전시는 광주시립미술관은 매년 지역의 원로 및 작고작가의 작품 세계를 조명. 지역 미술사 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우리 시대의 마지막 선비라고 불리며 호남 서화 분야에 큰 업적을 남긴 근원 구철우 선생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는 근원 구철우 선생의 서예 및 묵화 작품 55여점을 비롯해 유품 50여점이 함께 전시되며 선생의 생전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전종주 호남대학교 미술학과 명예교수는 “근원 구철우 선생은 근·현대에 활동했던 서예, 문인화가들 가운데에 가장 높은 학식과 수행을 토대로 청류(淸流)를 실천한 유일한 예술가였고, 은일(隱逸)과 유유자적(悠悠自適)을 옹골차게 지켜낸 선비정신과 어지러운 세상을 따뜻하게 포용하는 인자(仁者)의 풍모를 실천적으로 보여준 도인(道人)이었으며, 후배들에게는 학통(學統)이나 학맥(學脈)과 상관없이 이 시대에 존경 할 수 있는 단 한사람의 참스승이었다.”라고 선생을 회상하였다.

박학다문

김병기 서예평론가는 “근원 구철우 선생님의 작품은 물과 같다. 무미, 무색, 무취인 것 같지만 그 안에는 무한한 깊이의 서권기(書卷氣)와 문자향(文字香)이 배어 있다. 청고한 인품을 가꾼 선비의 향기가 깃들어 있다. 사특하고 허황한 거품의 시대를 살며 갈증에 허덕이는 우리에게 담백하고 실팍진 정신을 되찾아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맹물을 마시게 함으로써 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작품이 바로 근원 구철우 선생님의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근원 구철우 선생의 제자인 담헌 전명옥 작가는 “선생님께서 작고하신 후 30여년이 지난 후에서야 선생님의 작품과 유품을 한 자리에 모은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 예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기대를 밝혔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