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긴미술관 레지선시 입주작가 ' 豆乙 김 진' 작품전

23일까지 순천모긴미술관
광목천에 바늘구멍을 뚫어 소통을 말하다

2017. 09.05(화) 16:31

김 진 작 '숨'

모긴미술관은 섬진강문화예술체험학교가 주관하는 2017 창작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의 레지던스 1기 입주작가인 豆乙, 김 진 개인전을 오는 23일까지 개최한다.

‘몸의 기억’을 주제로 한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광목천에 먹으로 인체드로잉을 하거나 바늘이란 붓으로 자유분방한 바느질을 통해 자유로움을 표현했다.

바느질의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의 기운처럼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틈새를 통해 바람이 지나가고 약간의 숨 쉴 틈과 공간, 여백으로 작가는 거센 바람을 맞으며 서있는 집의 모습 같은 우리의 인생을 표현했다.

작가는 광목에 실을 꿰어 구멍을 뚫고 그 통로로 우주와 소통하며, 작은 틈을 통해 해방을 꿈꾸고 있다. 우리 인간은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우주만한 사연 하나쯤은 간직한 채 살아간다.

작가는 부동의 바느질로 자유로운 해방을 꿈꾼다. 설치작업을 통한 접근 방법으로 공간 구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적인 도전과 열정이 조화롭게 어울려 다양한 형태의 경험과 우리들의 상상력의 미적감수성을 터뜨린다. 얇은 실로 거대한 집을 짓는 관계의 양면성을 나타내고 미지의 영역을 꿈꾸는 인간의 욕망과 단면을 나타내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 바늘(바ᄂᆞᆯ)은 바와 날의 합성어이다. ᄂᆞᆯ은 칼날의 날의 뜻을 지니고 있다. 그 바늘귀에 실을 꿰어 광목을 뚫는다. 뚫어진 곳에는 상처가 난다. 상처가 곧 통로인 것이다. 그 상처를 통해 우주와 소통한다. 새로운 세상을 보며 해방을 꿈꾼다. 거미가 거미주로 집을 짓듯 실로 집을 짓는다. 시간과 시간을 연결하며 나를 덮어쓴 육체 안으로 스며든다. 그 육체는 나에게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자신을 단도 질하며 통제를 가한다. 새로운 세상을 꿈꾸지만 늘 그 자리를 돌 듯....... 나의 화두는 끝없이 이어진다.” 고 쓰고 있다.

김진은 2004년 호남대학교에서 서예를 전공하고 2017년 호남대 문화예술경역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재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몸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광목에 바느질한 작업과 삼베에 드로잉 한 작품 등 총 20여점을 선보인다. 먹을 이용한 드로잉과 종이가 아닌 삼베와 광목을 이용한 작가의 작품은 현대서예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볼 때 주목 할 만 한 작가이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