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경계를 넘어 마주보다’

17일~31일까지 고흥 남포미술관
소록도 예술가들과 지역 중견‧원로작가의 만남

2016. 12.15(목) 10:32

서남수 작 '궤적'

남포미술관(관장 곽형수)는 17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해록예술회(海鹿藝術會)와 원미회(源美會)의 교류전 <경계를 넘어 마주보다>를 개최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라남도, 전라남도 문화관광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소록도의 예술가들과 지역의 중견‧원로 작가들이 만나 예술로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록예술회는 한국화, 서양화, 서예, 문학, 음악 등 다양한 예술적 재능을 가진 소록도 주민들이 결성한 소록도 최초의 예술단체이다. 회원으로는 수필집 <소록도 賤國으로의 여행>, 시집 <곡산의 솔바람 소리>를 펴낸 시인이자 수필가 강선봉씨, 대구에서 한차례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한 서양화가 김영설씨, 희망을 써내려가는 서예가 고귀환, 김용하, 한광희씨, 소록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는 서양화가 장규득씨, 색소폰과 트럼펫, 하모니카와 아코디언으로 멋진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김기춘, 김원용, 류승열씨 등 총 12명이 활동하고 있다. 2016년 4월 단체 발족 이후 첫 외부 공식 행사가 될 이번 전시에는 한국화, 서양화, 시, 서예 등 회원들의 땀과 노력이 응축된 창작 작품들이 출품된다.

해록예술회를 이끌고 있는 강선봉 회장은 “차별과 편견의 벽을 허물어 버리고 미술계 대선배님들의 작품과 해록예술회 회원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전시됨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해록예술회는 소록도 100년史의 첫 사례이자 한센 회복자들의 자긍심이 담긴 예술단체로서, 앞으로 더 많은 주민들이 동참하여 건전한 여가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예술행사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미회는 1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순천지역의 대표적인 미술단체로서, 매년 정기전을 통해 활발한 창작활동을 이어가며 지역 미술계를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20명의 원미회 회원들이 대거 참여하여 원숙한 작품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김만옥 원미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전시는 해록예술회와 함께 할 수 있어 그 어느 때 보다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며 “마주보는 양 회원들의 열정이 담긴 작품들은 보는 이들에게도 좋은 에너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예술가들이 그동안 사회로부터의 격리, 수용의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던 소록도 사람들이라는 경계를 넘어 예술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고, 예술가로서 자신을 드러내는 진정한 의미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교류전에는 해록예술회, 원미회 회원 26명의 작품 총 52점이 전시되며, 전시 개막행사로는 해록예술회와 원미회 회원들이 함께 하는 휘호 퍼포먼스, 해록예술회 회원들의 축하 연주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