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실의 '사라져가는 것들을 위하여'

롯데갤러리 청년작가 지원전 4일~23일까지

2016. 11.06(일) 09:00

롯데갤러리 광주점은 2016년 창작지원전의 두 번째 작가로 서영실 작가를 초대한다. 전시는 4일부터 23일까지 20일간 진행된다.

롯데갤러리 창작지원전은 광주전남출신 작가를 지원하기 위한 기획으로 개관 이후 17년 동안 진행되고 있다.올해 지원전의 두 번째 초대작가로 선정된 서영실은 화폭 위에 아크릴 물감을 켜켜이 쌓아 올린 뒤 조각도로 파내고 깎아내는 독특한 회화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문명의 발전 속 사라져가는 동물의 이미지를 담은 작업들과 함께 현대 사회의 급속한 변화 속에 쇠락해 가는 골목길의 이미지를 투영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서영실 작업의 중심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사라져 가는 것들’이다. 화폭에 등장하는 야생동물도 그 이야기의 일환이다., 작가는 생존에 치열한 동물의 모습과 현대인의 삶을 동일선상에 놓았다.

작가는 현대문명이 동물이든 사람이든 각각의 터전을 변화시킨다는 데 주목한다. 그는 7~8가지의 색으로 구성된 물감층은 레이어별로 동일색상이 아닌 원색과 보색 등 서로 상치되는 색감으로 형성된다. 적당히 굳은 물감을 깎아내어 대상을 드러냄으로써 단순히 파는 행위 이상의 ‘새김’을 시도하는 작업과정은, 파괴와 재생산이라는 협의적 메시지, 그리고 생과 사의 순환이라는 광의적 내용을 더불어 함축한다.

서영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작업의 과정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드로잉과 함께, 작품의 부산물인 물감의 파편들을 한 데 응축한 또 다른 입체작업들도 함께 선보인다. 모든 살아 숨 쉬는 이들의 ‘살아온 날’들은 그것이 유형의 것이든, 무형의 산물이든 삶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다.

서영실은 갤러리부산과 광주 생각상자에서 두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광주시립미술관 기획 ART Lounge 청년작가 기획전 ,신세계갤러리 예술가여, 안녕 하십니까? 전 등 많은 단체전에 초대되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