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현 2주기 추모전 ' 이상향의 세계-자연과 인간'전

19일~12월 30일까지 조선대 김보현&실비아올드 미술관

2016. 09.12(월) 22:51

테이프와 종이_182x310cm_

조선대학교 김보현&실비아올드 미술관(관장 김인경)은 조선대학교 개교 70주년을 기념하여 당시 조선대학교 미술과 교수직을 역임한 故 김보현 작가의 예술세계를 조망해보는 추모 2주기 3부작 테마기획전<이상향의 세계-자연과 인간>展을 19일~12월30일까지 진행한다.

제 1부 ‘삶의 한가운데-푸른 얼굴’展에서는 작가 개인이 사회와 국가와 역사 속에서 경험하고 조우한 감정을 다양한 인간 형상으로 표현하고, 나아가 보편적인 인간에 대한 성찰의 기회로 삼으며 스스로를 관조와 명상으로 이끌어가는 과정이 담긴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또 2부 ‘영원한 비상-푸른 새’展에서는 새의 형상들을 통해 억압된 자아와 상흔과 기억 등을 투영한 복합적인 내면이 상징적으로 표현되었으며, 그 외에도 자연물(식물, 꽃, 동물, 물고기 등)의 형상을 통해 인간이 지닌 불안·공포·고통·고독·슬픔 등의 다양한 감정을 드러내는 동시에 정화시키려는 의지가 암시된 작품들이 선보였다.

이번 마지막 테마전인 <이상향의 세계-자연과 인간>展에서는 비교적 절제된 감정과 자연주의적 요소들이 발현되어있고 1994년부터 2009년까지 비교적 근간에 제작된 후반기 작품들로 구성하여, 김보현 작가가 작고 이전까지 추구하고자 했던 예술적 삶과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했던 예술세계의 이상향을 이해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헐벗은 남자의 꿈

<이상향의 세계-자연과 인간>으로 만나는 김보현 작가의 작품세계에는, ‘암울한 과거에 머무르기보다는 현재와 미래를 향해 긍정적 에너지를 품은 도전의 정신과, 삶을 직면하되 끊임없는 변화를 모색해온 다채로운 인생의 여정과 향수가 축적되어 있음을, 종국에는 자연이라는 산물과 친숙해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를 치유하고 안정시키며 의연하게 삶을 숙성시켜 갔음을, 그리고 인간과의 화해를 통해 낙천적인 삶을 형성하고자 했던 자취가 담겨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때문에 작가의 후반기 작품들에서는 이전의 혼란하게 배열되고 중첩된 화면처리보다 절제되고 단순화되거나 무채색의 채색법에서 훨씬 부드러운 파스텔 톤과 점차 화사하고 선명하며 풍요롭고 맑은 원색으로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암사자를 타다_183x153_1995

김보현 작가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발생되는 불협화음을 조율하기 위해 때로는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거나 위로와 위안을 얻었으며, 생명체 있는 자연물에 감정을 이입하고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며 나아가 자연을 대상으로 하여 인간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불안·공포·고통·고독·슬픔을 드러냄과 동시에 극복하고 화해하려는 희망과 염원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여겨볼 수 있다.

자연 속에서 인간은 성장하고 그 넉넉한 품으로 돌아가는 것, 김보현 작가의 이상세계는 자연과 인간과의 넉넉한 조화로움 속에서 낙천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희망과 염원이 깃든 곳이었을 것이다.

이 전시는 19일(월) 프리오픈으로 시작하여 12월 30일까지 진행되며,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김보현 작가에 대한 자세한 자료와 내용은 조선대학교미술관 홈페이지 http://www.cumoa.org 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의: 조선대학교미술관 학예연구실 230-7832/ 김보현&실비아올드 미술관 230-6767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