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금사홍의 '물속, 그 깊은 심연의 이야기'

8월 3일부터 수완재활요양병원 재복갤러리

2016. 07.28(목) 11:54

The song of my Life-Shadows on the water 0607-08/162.4x132.2cm

서양화가 금사홍씨(본명 김명수)가 오는 8월 3일부터 광주 수완지구 수완재활요양병원 내 재복갤러리에서 첫 광주전을 갖는다..

금사홍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위덕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를 지낸 뒤 홍익대 외래교수로 강의한다. 그동안 개인전 26회를 비롯해 샌프란시스코미술관 개관 기념 초대전 외 다수의 단체전을 가진 바 있으며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금사홍 작가는 자연에서 느끼는 감흥과 설렘을 그리는 작가다. 대상을 재현하려 하지 않고 물속 깊은 곳에서 일렁이는 색채와 형체를 자연스런 붓놀림을 통해 표현한다. 따라서 그의 그림은 화면발생적 회화다. 캔버스에서 색채를 만들어 그리기 보다는 캔버스를 놀이마당으로 하여 한없이 즐거운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그러나 그의 붓질은 바람이 물살을 가르듯 리듬감이 존재하고 그 리듬이 형체를 만들어냄으로써 추상화를 연상케 하는 구상회화로 태어난다.

작가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은 삶이다. 실제로 작가는 경기도 광릉의 숲속에 터를 잡고 물소리가 듣고 바람소리를 듣는 자연인으로 살면서 그 자연이 주는 이야기를 화폭에 옮긴다. 더러는 나직하게 , 더러는 거칠게, 더러는 원색적으로 더러는 모노톤으로 자연의 숨소리를 화폭에 옮겨 놓는다. 캔버스에 담긴 그의 붓놀림은 중후한 마티에르와 함께 자유롭다.

금사홍 작가

금사홍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작가노트에서 “ 나의 작품의 소재들은 물의 순환이다. 아침에 광릉 숲이나 호수를 찾는다. 그곳에서 물에 비친 풍경을 본다. 물에 비친 그림자는 어둡지 않고 밝게 보인다. 물의 비친 이미지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지만 바람에 흔들려 비친 풍경은 바래진다.” 고 썼다.

실제로 그는 호숫가에 고인 물이 바람에 일렁이는 것을 보면서 바람이 아닌 붓끝으로 일렁임으로, 사유의 일렁임으로 환치시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깊은 산속의 자연만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물속에 잠긴 도심의 풍경이든 사람들의 모습이든 그는 구분하지 않는다. 물속에서는 모든 물체로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다만 색채를 통해 대상의 실체를 감지하도록 유도한다.

작가에게 물은 자연의 순환이다. 그는 생명의 근원인 물이 모든 것을 품듯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세상을 꿈꾸고 있다.

한편, 수완재활요양병원 1층에 개설된 재복갤러리는 30평 규모로 오픈 이후 전국의 유명작가들의 릴레이 초대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재복이라는 이름은 고길석 원장이 부모님에 대한 보은의 뜻을 담아 이름자 가운데 한자씩을 따서 지은 것이다. 수완재활요양병원은 부지 3천여평에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로 270베드를 갖춘 재활전문요양병원이다.

문의: 062-950-9500 / 010-5227-9738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