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봉 박행보 화백의 ‘채묵화(彩墨畫)‘

8일~8월 28일까지 금봉미술관

2016. 06.07(화) 22:13

시화마을 금봉미술관(관장 한상운)은 8일~8월 28일까지 금봉 박행보 화백 ‘채묵화(彩墨畫)‘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금봉 박행보 화백의 기증작 가운데 수묵과 채묵화를 선별하여 선보인다. 전시작은 '강태공' '백로' '마음의 방향' '농한' '이천년 일출' 산2' '태평시' '시창청공' 등 40 여점이다.

전시작들은 먹의 농담(濃淡)과 색채를 조절하여, 발묵(潑墨)표현과 구륵법(鉤勒法), 몰골법(沒骨法) 등 여러 가지 기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소재도 사군자, 화조, 인물, 산수, 기명절지(器皿折枝) 등 다양하다.

옛 글에서는 먹그림에 색을 물들인다고 하여 ‘염색’(染色)이라 하였고, 윤곽선을 생략하고 엷게 색으로 그린 경우 ‘몰골’(沒骨)이라 하였다. 채묵화는 묵화에 소박한 색을 더한 그림으로 문인화에서 본격화되어 널리 정착되었다.

송대의 화가들은 순수하게 수묵만으로 정교한 그림을 그렸다면 원대의 조맹부(趙孟頫)와 그의 외손자이자 원말사대가의 최연소자인 왕몽(王蒙)은 색을 엷게 가한 산수화를 그렸다. 다음시대인 명대의 오파 화가들은 색을 들인 산수를 즐겨 그렸으며, 산석의 면을 채우는 준법(皴法)을 모두 마다하고 산석의 면에 옅은 색을 넣어서 유래없이 깔끔한 분위기의 화풍을 연출한 문징명(文徵明)의 그림은 괄목할 만한 전개였다. 이후 청대의 문인화가들은 더욱 더 과감한 색채대비를 활용하였다.

금봉 박행보 화백은 문인화로 수련하여 수묵화와 접목하였고, 한국의 풍정(風情)을 살리기 위해 담채화로 전위시키고 있으며 동양화 재료의 단순성을 배제하기 위해 올록볼록한 화선지에 담채화를 시도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