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재균 추모전 ‘따뜻한 봄날에’

11일~ 22일까지 남도향토음식박물관

2016. 05.09(월) 11:37

김재균 작'따뜻한 봄날에'

‘따뜻한 봄날에' 그가 그린 생전에 그린 15호크기 유화작품이다. 이 ’따뜻한 봄날에‘ 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화가로, 시인으로, 정치인으로 분주한 삶을 살았던 故 김재균씨(1952~2015) 를 추모하는 작품전이 그가 생전에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던 북구 남도향토음식박물관에서 개최된다. 전시기간은 11일~22일까지이며 전시작품은 즐겨그렸던 무등산과 남도의 풍경을 담은 35점이다. 일부 작품은 생전에 공개되지 않은 유작도 들어 있다.

그는 지난해 세상을 떠나기 직전 이곳에서 전시회를 가진 적이 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는 그 전시에 특별히 큰 애착을 보였었다, 당시 문화전문인터넷 신문 문화통의 전시기사는 그의 시를 인용해 이렇게 썼다.

" 만년산 너머 무등산정에는 흰 눈이 쌓이는데/ 매운 삭풍을 견뎌내는 한그루 외로운 소나무/ 언제 다시 올라볼까 늘쌍 바라보던 산이여/ 천지간에 홀로 닿기 아득하다 하겠으나/ 화음의 빛나는 눈길, 꿈길처럼 선연하다/ 어서 일어나 걸어보자 天地人(천지인) 세봉우리”

"어려서부터 무등산을 마음에 품고 시와 그림으로 사랑하던 광주인 김재균씨. 시의원, 구청장, 국회의원으로 살아갈 때도 항상 어머니처럼 의지하던 산. 객지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도 맨 먼저 반겨주던 산. 아니 어머니의 품. 그런 무등산을 ‘언제나 다시 올라볼까 …어서 일어나 걸어보자’고 스스로 다짐하며 전시회를 갖는다." 그러나 다시 일어나 걷지 못하고 무등산과 결별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를 만날 수 없다. 다만 30여 년간의 쉼없이 오르내리며 스스로를 다지고 위로받고, 더러는 눈물을 닦으며 그렸던 무등산과 옛길, 따뜻한 봄날, 소나무 한그루가 빼죽이 뻗어 나온 무등산 한쪽 귀퉁이 등 그야말로 정겨운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무등산을 ‘어머니의 산’으로 부르며 끊임없이 교감해온 작가의 삶과 고뇌가 고스란히 묻어 있다. 그에게 무등산은 단순한 산이 아닌, 어머니 품속과 같은 매개이자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그림은 그리는 것이 아니라 선과 색이 그 자리에 놓이는 것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그의 작품에는 자신에 대해 반추해보고 스스로에게 던진 수많은 질문들이 화폭에 옮겨져 있다.

故 김재균씨는 광주광역시 의회 초대, 2대의원이자 민선2기, 3기 광주광역시 북구청장,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시인 겸 화가로 활동하며 1998년 시대문학 신인문학상을 수상했고,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입선·특선을 수상했다.

문의" 062-575-8883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